新世紀末 @_R_U_HAPPY
new generation romanticism
A A

2012.11.13

 

나는 의외로 문학인이다.

의외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이미지가 된 것 같다.

일 년에 다섯 권 정도 읽으면 문학인 아닌가?

다섯 권인데? 한 권도 아니고 두 권도 아닌 다섯 권인데?

 

카○도카와 문고에서 이벤트를 한다길래,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중이라 일단 사봤다.

너무 많이 사면 둘만한 곳이 없어서 적당히 50권 정도⋯?

아무리 나라도 100권을 쌓아두면 주인 아저씨에게 혼날 것 같아서 관뒀다.

─만, 저걸로도 혼났다.

하긴⋯ 10년 분량의 책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과했던 것 같기도 하고⋯.

 

대충 한 권 펴서 읽다가, 내가 무작위로 집어든 책이 어느 미스테리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었다는 걸 깨닫고 그대로 집어넣었다.

범인을 알아버렸다.

이 상태로 첫 권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마 나는 소설 내에서 가장 머리가 좋을 탐정도 능가하는 독자가 되는 셈이다.

작품에서 가장 지능 수준이 좋은 캐릭터는, 작가의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대로는 미스테리 작가의 무언가를 스크래치 낼 게 뻔해 이 시리즈는 더이상 읽지 않는 걸로⋯ ⋯ 아니, 절대 읽기 귀찮은 건 아니고?

참고로 나도 에도가와 란포의 책이라면 조금 읽었다. 아케치 코고로 시리즈라던가.

 

이것저것 써두고 방금, 사온 책을 전부 정리하고 돌아왔다.

당연히 넣을만한 책장은 없고, 한 줄로 쭉 쌓아두니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기ㄷ

어좀ㄴ

?

 

창문으로 고양이 들어와서 무너뜨리고 감

'BACKUP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지>  (0) 2024.11.15
살아봅시다  (0) 2024.11.14
제목 짓기 귀찮음  (0) 2024.11.12
기념일이라는 것  (0) 2024.11.11
[리뷰] 21세기 현대 일본 필수품  (0)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