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maid
♥모에모에큥♥ 주문 받았습니다!
W.제야
KPC. 이치지쿠
PC. 야츠모
당신은 오늘 거리를 지나가다 어떤 쿠폰을 받았습니다.
[오늘만 서비스!]
[무슨 메뉴를 시키든, 시키지 않든, 돈가스를 무료로 제공♥]
아니, 요즘에 그런 공짜가 어디 있다고...
하지만 뭐 속는 셈 치고 가도 괜찮지 않으려나?
게다가 이 쿠폰, 극악무도하게도 날짜가 오늘까지입니다.
장사 거 되게 못하네!
고개를 저으며 약도를 따라 도착한 곳은...
분홍 일색의 풍경입니다.
크고 작은 리본들, 화려한 레이스들, 예쁘게 접힌 프릴들.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에 빠져 사는 아이의 방도 이보단 얌전하겠지...
유일하게 분홍색이 아닌 것은 문 위에 달린 작은 현수막뿐.
민트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라, 이것도 괘 요란하긴 하지만, 분홍색으로 잔뜩 뒤덮인 문보다는 낫습니다.
물론 야츠모의 복장이 과히 뜨는 감이 없진 않지만?
현수막을 읽어보면...
...메이드 카페니까요! 손님의 복장은 가지각색입니다.
그나저나 돈가스에 낚여 메이드 카페에 오다니, 약간 후회된다...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문 앞에 서 있는 메이드가 이미 당신을 발견하고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 안녕하세요, 주인님!"
"저희 네코냥 메이드 카페에 오신 걸 환영해요!"
" 저희 네코냥 메이드 카페는 주인님을 찾아 지구에 온 고양이 나라의 메이드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
"그래서! 고양이 메이드들이 놀라지 않게 주인님께서도 고양이의 모습을 취해주셔야 해요."
메이드는 능숙하게 세계관을 설명하고 작은 유리잔에 담긴 음료를 내밉니다.
"그건 고양이 메이드들이 주인님을 고양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물약이에요."
"보름달 복숭아와 핑크 파인애플, 그리고 비밀 재료를 넣었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이거 꿈인가) 고양이... 뭐? 예?
maid
"고양이로 인식 시켜 드리는 마법의 물약이에요!"
개꿋꿋한 메이드다.
쿠로이키 야츠모
(어이가 없음 그냥) 그런 설정? 아~... 요즘 이런 카페에서는 손님에게도 뭔가를 요구하는 모양이네, 이거 참 수고들하십니다~...
(못 먹을 것도 없지... 음료 마신다)
maid
마셔보면 달콤한 맛과 함께 묘하게 화한 느낌이 목구멍 너머로 퍼집니다.
이거, 이제 보니 칵테일이었나 본데?
달콤해서인지 술맛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드디어 메이드가 분홍색으로 꾸며진 문을 열며 우아하게 허리 굽혀 인사합니다.
그래요, 아무튼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죠.
문을 넘어 카페 안으로 발을 디뎌 봅니다.
그런 야츠모를 맞이하는 건—
"어서 오세요, 주인님."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
....?
maid
틀림없습니다. 리본이 달린 고양이 머리띠를 쓰고, 하얀색 니삭스를 신고, 프릴이 가득한 귀여운 메이드복을 입은...그래.
문득 어색한 정적이 흐릅니다.
이치지쿠
...네가 왜 여기 있지?
쿠로이키 야츠모
'네가 왜 여기 있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이치지쿠
아니, 뭐...(무시하고 봄) 그런 취향이었어? 그럼 뭐 이해 못해줄 건 없긴 한데?
쿠로이키 야츠모
그런 취향이었어? (재차 역으로 묻는다...)
이치지쿠
(잠깐 안내해온 메이드 한 번 봤다가 웃으면서 그냥 손으로 하-트나 만든다.)
고양이 나라에 어서 오세요 냥!
저는 쿠우냥이라고 해요. 저를 부르고 싶으시다면 큰 소리로 냥냥! 하고 외쳐주세요.
자, 주인님. 따라 해보세요. 냥냥~!
쿠로이키 야츠모
...?
(무시하고 제 뺨 꼬집는다.)
이치지쿠
...네, 물론 처음엔 부끄러우실 수 있어요!
다시 한 번 해볼까요?
쿠로이키 야츠모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네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서 이런...걸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이건 아닌 것 같아. 웬만해선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말이야. 역시...
역...역시... 난... 못 본 척 하고 돌아갈게...
이치지쿠
네? 누가 돌아갈 수 있다고 해 드렸나요?
쿠로이키 야츠모
아?
이치지쿠
고양이 나라에서 냥냥을 못하는 주인님은 냥권이 없으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냥권이 뭔데???
제발 정신을 차려봐!! (어깨 잡음)
이치지쿠
너 바보야? 지금은 고양이니까 인권이 아니라 냥권이잖아?
쿠로이키 야츠모
고양이는 너고? ...아니. 너도 인간이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거지? 얌전하게 돈 주고 밥이나 사먹을걸...
이치지쿠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maid
절체절명의 선택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 죽어도안한다
2. 눈딱감고한다
쿠로이키 야츠모
(눈딱감고한다 분위기?라는게 있으니까... 내가 안하고 튀면 다른 귀여운 메이드들이 곤란해질듯) 냥냥. (무슨 옆집에 사는 누구누구씨 이름 부르듯이)
이치지쿠
(칭찬해야되나이걸하는 얼굴로 봄) ...네~! 아주 잘하? 셨어요?
그런데, 어라!
주인님, 아직 귀가 없으신가요?
뛰어난 고양이에게는 귀여운 귀가 필수랍니다!
maid
그리고...이치지쿠는 고양이 머리띠를 씌워 줍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
이치지쿠
어우 너무 잘 어울린다.
자자, 착한 고양이는 주인님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집에 가자...
이치지쿠
그게 누구죠? 전 모릅니다냥. (제발 그러자.)
maid
하여간,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눈은 둘째치고...
이치지쿠가 윙크를 하며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댑니다. 이자식 왜이렇게 자연스럽지...
그렇다면 혹시⋯? 지금껏 몰래 몇 년간⋯?
이치지쿠
...그럼 주인님, 좋은 시간 되세요. 메이드를 부를 때는, 냥냥!
maid
그 말을 끝으로 이치지쿠는 메뉴판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떠나갑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 (머리속으로 어떠한 가능성 생각하고 심란해짐)
maid
뭔가 폭풍같이 휘몰아치고 지나갔군요...
심란해 주변을 둘러보면 카페의 [전경]이 보입니다.
내부 역시도 온통 꽃분홍색 장식들로 가득 차 있네요.
손에는 [고양이 머리띠]가, 테이블에는 [메뉴판]이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카페 전경 슥 둘러본다. 여기 나처럼 속아서 들어온 사람 더 있을 법도 한데)
maid
야츠모, 관찰 판정.
쿠로이키 야츠모
choice 관찰성공 실패 (choice 관찰성공 실패) > 관찰성공
maid
꽤 널찍한 곳입니다. 다른 사람도 많이 보이는데, 특이하게 전부 1인용이네요?
일행이 들어와도 다 찢어서 한명씩 앉히는 모양입니다.
...아, 분홍색이 너무 많아서 어지러워...
쿠로이키 야츠모
(아 어지러워)
(당장 내던지고 싶은 거 참고 고양이 머리띠 봄)
maid
굿 야츠모
음...푹신푹신한 머리띠군.
쿠로이키 야츠모
하
(음...푹신푹신ㅋ하군 만진다... 메뉴판 들춰봄.) 여기서 설마 '그거'하면 다시 오는건가? (이치지쿠가?)
maid
아무래도 그렇겠죠?
메뉴판은, 뭔가...
처음 보는 수식들의 음식입니다.
디용디용...?
후와후와...?
앗, 아스키 아트 귀여워...
쿠로이키 야츠모
(디용디용 이러네)
그니까.... ... ....................................
어이 냥냥~ 야~ 쿠우냥~ 야~~~ 어딨어~~~ (적응 완료)
maid
그러자 누군가가 테이블로 다가옵니다.
하필...? 이라고 할까, 부른 대로 이치지쿠입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널 기다렸다)
maid
이정도면 뭐 서로 죽어보자는 거죠
자자, 충격이 가셔서 좀 꼴이 자세히 보입니다...
만지면 보들보들할 것 같은 고양이 귀, 그 주위에 붙어있는 각종 리본이며 레이스, 머리띠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하얀 프릴.
오...난 그냥 고양이 귀 주고 빈부격차 심하네?
쿠로이키 야츠모
ㅋ
maid
하얀 프릴층이 가득한 짧은 기장의 치마와 그 끝에 붙어있는 앙증맞은 리본들이 시선을 끕니다. 앞치마레도 레이스가 섬세합니다. 돈 좀 쓴 모양입니다.
이치지쿠
고양이 나라에 어서 오세요냥!
저는 쿠우냥입니다. 주문하시겠어요, 주인님?
maid
주인님이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좀 이를 악문 것 같은데 착각인가?
쿠로이키 야츠모
어어 쿠우냥(^^)~ 메뉴 설명 좀 부탁할게.
이치지쿠
(이거 완전히 적응해버렸잖냐?) 아~네네, 어느 메뉴부터 설명해 드릴까요냥?
쿠로이키 야츠모
디용디용인지 뭔지 모르겠으니까 순서대로 전부~ (나몰라라)
이치지쿠
(왜 이 메이드 카페, 컨셉에 폭력이 없는 걸까?)
네에, 디용디용 후와후와 구름 푸딩 말씀이시죠~?
말 그대로 디용디용! 후와후와~한 구름같은 푸딩이시고요?
퓨어퓨어 모에모에 오므라이스는~뭔가를 그려 드리고요냥?
아기자기 샤카샤카 벚꽃 파르페는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핑크색 천지 파르페에요~
쿠로이키 야츠모
(주인님이 좋아하는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치지쿠
(우짤)
쿠로이키 야츠모
그럼~ 정석? 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본듯) 오므라이스 주문해볼까...
이치지쿠
메뉴 명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쿠로이키 야츠모
..오므라이스.
이치지쿠
무슨 오므라이스?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오므라이스 하나밖에 없잖아
이치지쿠
쿠우냥 주인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쿠로이키 야츠모
좋-았어... 퓨어퓨어 모에모...?에 냥냥 오므라이스. (국어책)
이치지쿠
이렇게 잘 말하실 수 있는데 왜 아깐 말을 안 하셨대...
네, 주문 받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maid
주문을 받고 뒤돌아 걸어가는 이치지쿠의 뒤로 검은색 꼬리가 살랑입니다. 이제 보니 다들 고양이 나라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메이드복의 뒤에 꼬리가 달려있네요. 꼬리 끝의 리본에 달린 방울에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진짜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이건 현실입니다. 자기소개도 두 번이나 들었잖아요?
쿠우냥이라고 ... ... ...
쿠로이키 야츠모
(쿠우냥)
maid
미묘한 기분이 되어 있으면 어느새 테이블 위로 접시 놓이는 소리가 납니다.
이치지쿠
오므라이스 나왔습니다, 주인님!
그림은 어떤 게 좋으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그래서, 뭘 그려준다고?
내가 정하는 거야?...
이치지쿠
네, 정하시는 대로 그려 드린답니다냥~.
(양손으로 케첩 쥔 채 바라본다.)
쿠로이키 야츠모
클래식하게...클래식...음... (절대안할소리 뭐있나 고민)
...
ㅋ...........
'사랑해' 뒤에 하트까지. (후폭풍은 잊기로 함)
정 성 스 럽 게
이치지쿠
(잠깐 케첩에 모자이크가 쳐졌다가 만다.)
쿠로이키 야츠모
(어이)
이치지쿠
데코레이션도 해도 될까요? (왜)
쿠로이키 야츠모
어떤식으로?
이치지쿠
아이 참. 이런건 서프라이즈죠, 주인님...
쿠로이키 야츠모
....
해 봐? (고개 까딱)
maid
그러자 이치지쿠가 꽤 열심히 오므라이스 위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좀 집중하고 있는지 콧잔등까지 찡그리고 있네요.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얼굴 구경.)
maid
choice 해냄 망함 (choice 해냄 망함) > 망함
...
뭐 노력은 노력이고.
원래 노력해도 뭔가 잘 안 되는 인간의 대표격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아니겠습니까?
쿠로이키 야츠모
(인간실격...)
maid
에라이
삐뚤빼뚤한 '사랑해♥' 가 그려집니다. 하트는 좀 찌그러져서 찔리기라도 한 것 같은데...
주변의 데코레이션은 흘러내려서 읽기 어렵습니다만, 어떻게 해석해 보면 어...
지네...?
쿠로이키 야츠모
...
maid
죽어...?
글씨인가 그림인가 이게
쿠로이키 야츠모
.... ... ........
maid
아무튼 다 된 모양입니다. 이치지쿠가 뚜껑을 닫습니다.
이치지쿠
아이 잘 됐다.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ㄴ... ... 쿠우냥?
이치지쿠
네 주인님?
쿠로이키 야츠모
혹시 어쩔 수 없는 도짓코 컨셉이야?
이치지쿠
... ...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귀엽다고...
응...
이치지쿠
감 사 합 니 다~!
쿠로이키 야츠모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가? 수저로 찔러본다...)
이치지쿠
아, 그 전에 잠깐.
쿠로이키 야츠모
뭐, 왜. 또.
이치지쿠
맛있어지는 주문을 '함께' 외울 거에요~.
'함께'.
제가 먼저 주문을 외우면 똑 같 이 따라해 주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혼자'.
'너 혼자'.
이치지쿠
네 '함께'
쿠로이키 야츠모
하...
이치지쿠
주인님이 귀가 막히셨나 보다~
귀라도 파 드릴까요냥~?
쿠로이키 야츠모
맡겼다가는 다시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은데?
이치지쿠
주인님도 참. (이하생략.)
쿠로이키 야츠모
...주문이 뭔데?
이치지쿠
네, 시작할게요~
샤카샤카.
쿠로이키 야츠모
...
(닥치고 있어봄)
이치지쿠
(ㅈㄴ 빤히 봄.)
쿠로이키 야츠모
샤카샤카.
이치지쿠
후와후와~
쿠로이키 야츠모
후....
(기침)...와.
이치지쿠
(빤히 봄, 엄청 오래.)
쿠로이키 야츠모
(왜 안 넘어가? 하고 마찬가지로 뻔뻔하게 버팀)
이치지쿠
(손가락 두 개 들어봄. 두 번. 두번.)
쿠로이키 야츠모
했어. (안함)
이치지쿠
안 하셨는데요?
쿠로이키 야츠모
에에. 메이드쨩도 귀 다시 파야겠네~
이치지쿠
아하하하. 주인님도 참~
한번 더 하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
후와후와.
이치지쿠
(^^ )
퓨어퓨어~
쿠로이키 야츠모
퓨어퓨어.
이치지쿠
오이시쿠나레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손으로 하트 만들어서 오므라이스에 댄다...)
쿠로이키 야츠모
...
나 화장실좀...
이치지쿠
이렇게 약한 주인님이어서야 고양이별에서 살아남으실 수 있을까요?
쿠로이키 야츠모
인간들의 지구에서 잘 살고 있다?
이치지쿠
저 굉장히 걱정이 돼요.
쿠로이키 야츠모
네가 더 걱정된다??
이치지쿠
여기서는 그건 비밀이에요, 비밀.
(뭐나라도그럴거같긴해)
그럼 맛있어지는 주문! 확실히 걸어 드렸으니 맛있게 드세요 주인님~.
maid
아, 왠지 정신에 타격이 온 것 같아...
어쨌든 이제는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이치지쿠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치지쿠가 손댄 요리?
이거 괜찮나?
야츠모, 건강 판정.
쿠로이키 야츠모
choice 성공 실패 (choice 성공 실패) > 성공
(후)
maid
어어...?
뭔가 좀...달걀 껍질이 씹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맛이 괜찮네요?
메이드 보정인가?
나쁘지 않은 듯.
쿠로이키 야츠모
진짜 어디 아픈가...? (나 말고 쟤)
maid
어떨까나
그렇게 한창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카페 한쪽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웬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샤미즈
고양이 나라에 어서 오세요 냥! 저는 장난꾸러기 고양이, 샤미즈냥이에요.
쿠로이키 야츠모
"?"
maid
하이라이트 아래 서 있는 사람은 문가 주변에서 본 적 있는 메이드입니다.
샤미즈
주인님께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해드릴게요!
maid
그렇게 말하며 샤미즈는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장미꽃을 만들어냅니다. 마술인가 봅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
와...(일단은 감탄)
maid
그 이후로도 무대 위로 메이드들이 한 명씩 올라오며 자기소개와 함께 장기를 하나씩 보여줍니다.
춤을 춘 소악마 고양이 키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 낭만 고양이 코티, 애교를 보여준 막내 고양이 니안⋯⋯.
각양각색의 특기를 보여준 일곱 명이 모두 지나고, 이치지쿠의 차례입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잠깐... 이 흐름대로면...)
(설마....하는 얼굴로 무대 본다.)
이치지쿠
(등 장 함)
쿠로이키 야츠모
(웃음 참기 시작)
이치지쿠
네에, 저는 문학고양이 쿠우냥이에요~
주인님들의 문학적 소양을 위해 하이쿠를 읊어드릴게요... (ㅋ)
쿠로이키 야츠모
(문학고양이ㅋ)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고 봄)
이치지쿠
(두고보자)
(일단 메이드 카페에 어울리게 적당한 몸짓과 함께함.) 두 사람의 생 그 사이에 피어난 벚꽃이어라!
그럼! 안녕히 계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아...찍어둘걸
샤미즈
고양이 나라에 어서 오세요 냥! 여덟 명의 고양이 메이드들은 모두 잘 만나보셨나요?
손님
네~!
쿠로이키 야츠모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aid
무대가 다 끝나자 샤미즈가 다시 무대에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샤미즈가 이 카페의 대표 격인가 봅니다. 손님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것이 능숙해 보입니다.
샤미즈
그렇다면, 주인님! 메이드를 부를 때는 어떻게?
손님
냥냥~!!
쿠로이키 야츠모
(아) 냥냥...
샤미즈
감사합니다, 주인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
maid
이제는 여기에 너무 익숙해진 기분도 들고?
샤미즈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자, 무대를 비추던 조명이 꺼집니다.
그러면, 이제 코스 맨 마지막에 쓰여있던 체키만이 남았습니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자니 이치지쿠가 당신을 포토스팟처럼 꾸며져 있는 곳으로 이끕니다...
당연하게도, 여기도 온통 분홍색입니다. 조그마한 고양이 모양 스티커들과 하트 모양 풍선들로 귀엽게 꾸며져 있네요.
이치지쿠
네~주인님. 원하시는 포즈가 있으신가요?
쿠로이키 야츠모
... (이치지쿠의... 양 손 잡아서...앞으로 빼줌... 그... 고양이 앞발 포즈)
흡... (필사적으로 웃음 참는중)
이치지쿠
(후...)
쿠로이키 야츠모
나는 가만히 서있을게^^...
이치지쿠
네에 주인님..^^
maid
이치지쿠와 야츠모의 포즈가 정해지면, 아까 전 무대에서 봤던 메이드 중 하나가 다가옵니다.
니안이라고 했던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셋에 다 함께 냥냥이라고 외칠게요."
"자, 하나- 둘- 셋-! 냥냥~!"
쿠로이키 야츠모
....냥냥~ (ㅠㅠ)
이치지쿠
냥냥~!
maid
번쩍이는 빛과 함께 하얀 폴라로이드 사진이 나옵니다.
니안은 사진을 건네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누군가가 불러 자리를 뜹니다.
그래도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사진은 금방 인화됩니다.
그러니까...
프릴 메이드 복을 입고 고양이 손 자세를 한 네코미미 이치지쿠와...
아무튼 그냥 서 있긴 하지만 역시 네코미미를 하고 있는 야츠모가 찍힌 사진이.
사진이 다 인화된 것을 확인하자 이치지쿠가 당신을 사이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각색의 펜들이 놓여있습니다. 사진 위에 그림을 그려 꾸미는 용도인가 봐요.
이치지쿠
그럼 원하시는 문구가 있으신가요, 주인님~?
쿠로이키 야츠모
음~ 문구? 아...또 뭐 하냐
maid
그러고보니까 이 녀석, 이제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데에 1초간의 망설임도 없네...
야츠모, 잠깐 지능 판정해 볼까나.
쿠로이키 야츠모
(지능?.... choice 성공 실패 )
maid
괄호 안돼
쿠로이키 야츠모
하
choice 성공 실패 (choice 성공 실패) > 실패
maid
ㅋ
쿠로이키 야츠모
(멍청)
maid
아 뭔가 이상하긴...한데
아...뭐지
뭐 저녀석이 저래도 아주 이상하진 않은 거야 둘째치고,
아예 작정한 거면 처음부터 무시하고 메이드인 척 했을 텐데 좀 이상한거 같? 기도?
내가 알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랑은 미묘하게 다른? 듯도?
아 그래
일단...
음 식 이 멀 쩡 했 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 요리를 했다고...!
쿠로이키 야츠모
(이건...말도안된다. 음식을 직접? 대충 아무거나 시켜서 던져주고 왜?너도망한음식보다는 멀쩡한거먹고싶을거아냐? 라고 하는게 더 이미지가 잘 떠오른다고)
(심지어 멀쩡했음 ㄷㄷ)
maid
이미지 어떡할건데
아무튼 이상한 건 맞는듯?
이치지쿠
주인님? 무슨 문구로 하시나요?
쿠로이키 야츠모
역시 화장실좀...
이치지쿠
네? 화장실이라고 써 달라고요...?
쿠로이키 야츠모
(머리 싸맨다 자 . .. . 어떡하지?)
아니..겠어?
이치지쿠
(ㅈㄴ 맑고 의아하다는 착한 메이드마냥 바라봄)
쿠로이키 야츠모
(킹받네)
이치지쿠
(주인님이 왜 이러시는걸까)
쿠로이키 야츠모
자... 오오우나바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데...
네가 절대 안할 만한 짓들을 오늘 너무 많이 저질렀거든?
갑자기 어디서 머리라도 얻어맞았어? (합리적 의심)
이치지쿠
... ...
... (펜 뚜껑을 뾱 뜯고 야츠모 얼굴에 대자로 '멍청이' 써준다.) 후...잘 물어봤어.
쿠로이키 야츠모
...?
(뭐지? 평소의 그녀석)
이치지쿠
이거야 원 난리도 아니었다고, 내가 왜 여기 있는 지 알아?
(신은땀 소매 커프스로 훔친다.)
설마 또 납치를 당하다니...
슬슬 나한테 붙여둔 GPS의 효용에 의문을 느끼는 중이야.
나 말고 납치된 사람들도 어쩐지 메이드처럼 행동하던데...
(이번엔 머리카락 걷고 이마에다 '바보' 적어줌) 이야 이거 참 아키군이 드디어 어떤 결심이라도 한 줄?
쿠로이키 야츠모
아키... (솔직히 반쯤 의심했었다)
이치지쿠
뭐 아까까지 꽤 진심으로 널 주인님이라고 생각한 걸 보면 사이비 같은 건 아니야.
아무튼, 왜 난 이러고 있고? 넌 안 그래도 되는 지 기준을 통 알 수가 없지만?
쿠로이키 야츠모
날 꽤 진심으로 주인님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치지쿠
왜 거기에 집중하지?
쿠로이키 야츠모
진짜? (무시)
이치지쿠
(에라이)(펜으로 이번엔 반대쪽 볼에 다시 '단세포'써줌) ... ...
그게 지금 중요해?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용케 이 짓을 했던거군....
뭐라도 더 시킬걸. (농담) 이제 어쩌면 되는데?
이치지쿠
... (펜 들고 다음엔 뭐 써줄지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쿠로이키 야츠모
(펜 주시함)
이치지쿠
그야 당연히 여기서 도망쳐야지. (뭐야?) 넌 운신이 자유로운 것 같으니...
뭐 받은 거 없어? 세뇌 방지 뭐... (빤히 본다.)
쿠로이키 야츠모
세뇌 방지? ...뭔가 받았나? (뭐...거슬리는 네코미미부터 어케 해야하나)
나 여기 들어올 때 칵테일 같은 뭔가 마신 건 기억하거든?
이치지쿠
(없나보군 싶어 약간 죽은 눈으로 야츠모 콧잔등에 '얏냥' 같은거나 써주다가...그즈음에야 눈이 빛난다.)
샤미즈
주인님!
쿠로이키 야츠모
(고양이군)
maid
하지만 이치지쿠가 뭔가 말하려는 순간, 샤미즈가 다시 나타납니다.
샤미즈
고양이 나라에서의 일일은 즐거우셨나요? 아쉽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에요.
이 마법의 물약을 마시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돼요.
쿠로이키 야츠모
(이거다.)
maid
샤미즈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오기 전에 마셨던 것과 똑같이 생긴 물약을 당신에게 건너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출입문을 두 손으로 공손히 가리킵니다.
샤미즈
그럼, 원래 세계에서도 행복하시길 빌어요.
안녕히 가세요, 주인님.
maid
그러곤 샤미즈는 다른 손님들에게로 걸어갑니다.
또다시 둘만이 덩글러니 남겨집니다.
유리잔에 담긴 금빛 액체가 찰랑입니다.
이걸 마시면 사람으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물약의 양은 충분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완전 충분해 보인다? (이치지쿠 돌아본다.)
이치지쿠
좋아, 나눠 마시자. 그리고 완전히 제정신이 되어도 여기가 남아 있으면 태워 버릴 거야.
(이딴 kpc.)
쿠로이키 야츠모
워어, 잠깐. 하나만.
'주세요' 해 봐.
이치지쿠
... ... ... ...
(잠시 천장을 올려다본다.)
쿠로이키 야츠모
돌아가고 싶지?
이치지쿠
이봐, 야츠모 군... 가엾게도 아직 낫지도 않은 트라우마 중 하나인 납치를 다시 겪은 나한테 말야, 응?
평범하게 도와줘도 좋지 않을까나?
그치? (설득.)
쿠로이키 야츠모
뭐 트라우마의 원인은 아마 7할정도 너 자신일 것 같은데, 그건 됐고. 나도 나름 고생 했거든?
한마디잖아? 할 수 있잖아?
이치지쿠
(혀를 찬다.)
...주세요?
쿠로이키 야츠모
뭐라고~? 안 들려~
이치지쿠
후
주 인 님, 부끄 러 워요, 주 세 요~.
쿠로이키 야츠모
그-으래. (물약 반 남겨서 넘긴다.)
이치지쿠
나가봐라... (받아든 물약을 마신다.)
쿠로이키 야츠모
다음에는 꼭~ 이상한 곳에 납치되지 말고~ 제발-! (몇 걸음 걷더니 튄다.)
maid
함께 물약을 나눠 마시자 달콤하고 화한 느낌이 퍼집니다.
분홍색 문을 먼저 열고 나오자...
...어라?
...여긴 이치지쿠의 집인데요?
쿠로이키 야츠모
음?
이치지쿠
야츠모 군?
maid
어깨에 손이 텁, 얹어집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아? 이치지쿠 봄)
maid
다소 창백해진 얼굴로 미소지은 메이드복의 이치지쿠가 서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
이치지쿠
잠깐만 이야기 좀 하자고...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일단 진정을...
maid
당신은 집에 돌아왔습니다.
메이드복의...좀 상태 그런...이치지쿠와 함께?
메데타시!
ENDING 2
이치지쿠 생환, 야츠모 생환.
보상: 이치지쿠의 메이드복...
쿠로이키 야츠모
좋아
그 옷 당장 버려
이치지쿠
내가 가져온 줄 알아?
네가 버려
쿠로이키 야츠모
뭐?
너...실은 그게 좋아서 버리기 싫은 거냐?
이치지쿠
매일 아침 이러고 맞이해주는 수가 있어?
쿠로이키 야츠모
해보던가?
이치지쿠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싸움 그만두지?
쿠로이키 야츠모
도망치네... (속으로 안도함)
이치지쿠
진짜 해줘? (진짜 해줘?)
쿠로이키 야츠모
아?
아, 정신없이 있었더니 다시 배고픈데...
이치지쿠
도망치네...?
쿠로이키 야츠모
어 그래~ 아침마다 아주 정성스럽게 맞아줘~ 지금 밥도 네가 하면 되겠네~
이치지쿠
어~그래~아침마다 주인님 하고 깨워주고 밥도 만들어 주고 배웅하면 되겠네~뭘로 해 줄까 사랑이 담긴 까만 오므라이스? (타서)
쿠로이키 야츠모
그거 먹고 단명하라고? 이왕이면 먹을만한 음식으로 좀 부탁한다? 주인님 아주 돌아가시겠어~
(진짜 하진 않겠지)
이치지쿠
(음)
choice 죽어봐 살려드림 (choice 죽어봐 살려드림) > 살려드림
(봐줬다)
왜? 사랑이 최고의 스파이스니까 안 죽는 게 당연하잖아?
쿠로이키 야츠모
사~아랑?
이치지쿠
사~아랑.
쿠로이키 야츠모
하...그래, ... ... 내가 버리면 되지.
이치지쿠
설마 지금 음식(ㅋㅋ)을 그냥 버리시겠단 건가요?! 너무 충격이에요 주인님!!
쿠로이키 야츠모
아니, 옷. 옷이라고. 옷. (딱밤)
음식이야 얼마든 먹어줄 테니까 그 옷이나 당장 벗어
이치지쿠
(악)
말로 하지? (파츠 많기도 하다. 훌렁.) 너야말로 그 머리띠부터...
...아, 그런 취향? 괜찮아. 이해해.
쿠로이키 야츠모
(저 멀리로 집어던짐)
뭐?
이치지쿠
(음, 다시 웃음을 되찾은 기분. 니삭스도 벗어던짐)
아니야, 난 이해한다니까?
스스로 잘 쓴 것도 기억하고 있는데...
쿠로이키 야츠모
옷장 꼬라지만 보면 네가 더 할 말 많아 보이거든? (옷 싹 수거한다...)
이치지쿠
내가 왜? (개 당당...) 난 목적이 확실해.
(옷 벗어놓고 걍 그대로 소파에 앉음) 그나저나 이럼 뭘 태울수도 없군...
choice 죽어보자 나중에할래 (choice 죽어보자 나중에할래) > 나중에할래
(음, 고민 그만두고 핸드폰만 든다.) 저녁 뭐 먹을 건데?
쿠로이키 야츠모
오므라이스만 아니면 돼...
...카레?
이치지쿠
... (핸드폰으로 가게 연락처 넘기다가 빤히 본다.)
너 말야, 입맛이 가정적이라고 할까...
뭐 됐어. 보편적인 메뉴는 찾을 수고도 적고.
쿠로이키 야츠모
대~충 때웠던 시절이 좀 길어서 집밥이 그리울 시기라고나 할까....
이치지쿠
그거 참 전형적인 사람이로군.
(그리고 폰 화면 엄청나게 노려보다가) ...하여간 오늘 일은 고마워?
쿠로이키 야츠모
아 그래, 그니까 이왕이면 따뜻한... ...아? 고맙다고 한 거지? 알긴 아나 봐?
이치지쿠
... ...
쿠로이키 야츠모
좀 더 솔직하게 굴어보고 인사도 하고~ 평소에도 말이다~ (옷...대충 쓰레기통(...)에 쑤셔넣어두고)
이치지쿠
(혀 차려다가 만다.) 너한테 듣고 싶지는 않은데...
(그나저나 저게 버린 거임? 어이없이 바라본다.)
저기, 난 원래 인사는 잘 하는 타입이니까? 이거 중요하거든? 오해하지 말아줄래.
쿠로이키 야츠모
(버리면 다 거기서 거기지...) 좀 다르지 않냐? 그거랑 이거랑. (이건 또 구분함)
이치지쿠
(팔짱 끼고) 하여간 요령만 늘어서...
쿠로이키 야츠모
누구 덕분에! (소파에 몸 던진다...)
이치지쿠
그래애. 사회 경험이 잔뜩 쌓여서 기쁘지?
쿠로이키 야츠모
그거 참 고맙네, 이런 경험 여기 아니면 앞으로 못 할 것 같은데... (밥 오면 깨워달라... 앉은 그대로 눈 붙인다.)
이치지쿠
그럼 혹시라도 생기면 대처하기 쉬워지겠네. (모르쇠로 일관하다 고개 한 번 까딱인다.)
잘 자.
maid
음, 정말 피곤했어.
비록 배달부는 충격적인 광경과 마주하겠지만 뭐 어때요.
자고 일어나면 따뜻한 카레가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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