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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Campaign Scenario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려
Written byたぬき
KP파즈
PC1・살인청부업자쿠로이키 야츠모
PC2・불사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Date2024.10.15
때를 놓친 것에 지나지 않는 종말을,조용하게 시작해볼까.
─────── ✷ ───────
::최대한 빠르게 가보는 게 좋을걸.
::여태 근래의 사건들을 가져온 이자나기도,
::열차는 서지 않는 무인역의 지하.
::그러고보니, 무엇을 챙겨왔나요?
쿠로이키 야츠모:섬뜩~하네... (마지막으로 점검할 겸 주머니 뒤적...거린다... 저번의 의뢰에서 학습한 덕분에 주머니 구석에 짱박혀있는 새로운 라이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무래도 정신 나갔을 때에도 도움이 된 라이터나 쓰기 편한 작은 칼이겠지. 예전에 쓰다가 포기한 염산도 있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리고 언제나와 같은 총...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부피 차지하는 건 이것 뿐인데? (으쓱이며 염산이 든 유리병만 살짝 들어보인다.)
쿠로이키 야츠모:그게 제일 희한한데? 뭐... 알아서 간수하겠지. 도중에 이상한 실수 하지만 마~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건 요즘 너 아니었니? (도시락을 야츠모에게 던지듯 떠넘긴다.)
쿠로이키 야츠모:나? 내가 뭐? (두 손으로 받는다.) 너는? (안 먹을 거 알면서 굳이 물어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는 연비가 나쁜 몸이지만 나는 비교적 괜찮거든. 아하, 그렇다고 아예 안 먹으면 아주 큰 문제가 되지만.
::덜컹, 덜컹....
쿠로이키 야츠모:도착하면 근처에... ... 설마 그 잠깐 걷는 걸로? 아니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 (팔짱을 끼기 시작한다.) 에스컬레이터도 없다고...?
쿠로이키 야츠모:말해두겠는데, 거기까진 알아서 걸어가라?
::에스컬레이트가 1. 있다 2. 없다 2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 ...
쿠로이키 야츠모:다리 운동 좀 하세요, 할아버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상하잖아? 세금은 어디로 간 거지? 늘 생각하지만 너무 한곳에 몰린 거 아닌가?
쿠로이키 야츠모:웬만한 노인도 너보다는 잘 다니겠구만, 뭐. (명백한 놀림. 따라 올라간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산은 탔으면서 계단은 싫어하는 사람이다. 지상까지 올라오고 나서야 그리 힘들지도 않으면서 벽에 기대서 한탄하기 시작한다. 정부가 어떠느니 뭐라니...)
::어느덧 노을이 지고 주위가 으스름해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역 이름을 빤히 바라본다.)
::폐쇄되었다는 것을 알리듯, 들어가지 말라는 출입금지 표지 판넬이 입구 앞에 놓여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어련히... ... (벽에 기댄 꼴 보고 코웃음친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외국 소설 같군. (머리카락을 가볍게 뒤로 넘기고 자연스레 출입금지를 넘겨 들어서본다.) 너도 카트와 부엉이 가지고 달려나가보지 그러니?
쿠로이키 야츠모:오케이, 네가 카트에 타볼래? (나는 마법 못 쓰거든? 대꾸하고 마찬가지로 판넬 지나쳐 들어선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저런, 내가 하는 것들이 마법처럼 신기하다고 해서 진짜 마법이라고 불러 줄 필요는 없는데? (부러 갸우뚱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판넬을 지나치면 딱히 관리도 하지 않는 것인지, 바닥으로부터 먼지가 일어나 허공을 맴돕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입구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또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고?
쿠로이키 야츠모:올라가는 것 보다는 낫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뒤따라 내려가면서 돌조각 하나 휙 던진다.)
쿠로이키 야츠모:(피했어요~)
::돌조각이 아래로 내려가, 어둠 속에서 탁, 탁, 소리를 내며 튕겨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 생각이 들자 자연스레 야츠모를 바라본다.)
쿠로이키 야츠모:너 말야... 슬슬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 정도는 익혀두라고. (바로 불 비춘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혼자 있을 때 왜 양초에 불을 붙이지? 전등을 키면 되는데. 전통 가옥에 있다고 전기 안 쓴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지, 야츠모 군? (다소 애석해하는 목소리.)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어머나, 비꼬는 것도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이 작가님 감격에 깜짝 놀라.
쿠로이키 야츠모:어, 앞으로 놀랄 일만 잔뜩 만들어줄게... (끝은 안 보이나? 불로 저 멀리 비춰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건 기대되는군. 그보다 여기 먼지가 너무 심한걸. 기껏 검은 걸로 바꿔 입었는데 무슨 옷이든 회색이 되게 생겼어. (소매를 가볍게 펄럭이고 벽에 손을 댄 채 빙, 주변을 걸어본다.)
::지하 플랫폼도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일단 작은 문을 열어본다.) 자, 설마 여긴 아니겠지.
::쿰쿰한 먼지 냄새가 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하하... 거기 들어간다고 해도 안 말린다? (문 여는 모습 등 뒤에서 가만 보다가 문득...) 그러고 보니 정말 다르잖아. 옷은 어쩌다 바꿔입은 거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낡은 소화전을 꺼내보고 핸들을 한두번 돌린다.) 물은 나오지 않나...
쿠로이키 야츠모:흐음. (한 손으로 자신의 허리 짚는다.) 있는 옷이 기모노, 수의. 이것들 뿐이냐고. 나는 뭐어, 그렇지? 부러워서 따라해 봤어~ (더 놀려보던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당연히 양장도 있어. 이쪽이 편할 뿐이지. 애초에 양장이라는 건 단추도 많고 귀찮아. 무사히 끝나면 기모노라도 하나 사줄까? (빙긋 웃는다.)
쿠로이키 야츠모:기모노 같은 부류 갖춰 입는 쪽이 더 귀찮지 않아? ... 사준다면 감사히...입을 일은 딱히 없을 것 같은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보통 생활은 유카타로 하는 게 당연하지. 매번 갖춰 입는다니 사용인이라도 있지 않으면 무리야, 알겠어? (으쓱인다.) 설마 여름 축제 같은 데에도 그러고 다닌 건 아니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문이라고 할만한 건 하나뿐이겠네요.
쿠로이키 야츠모:애초에 축제를 거의 안 찾아갔고... 뭐, 넌 오히려 그런 거 꼬박꼬박 챙겨서 다니는 타입? 아, 잠깐. 그거다. '출입금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입고 다니던 것처럼 어둡게 살았구나, 즐거운 일은 잘 챙기는 게 좋을걸? (자연스레 철사를 꺼내려다가 아, 하고 주문을 떠올린다.)
쿠로이키 야츠모:너 지금 아무렇지 않게 문 따려고 했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문 안 따고 잠긴 거 열려면 네가 한 몸 부딪혀 부수는 방식으로 열어야 해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뭔가 문제라도 있어?
쿠로이키 야츠모:없습니다. (물러서려다,) -가 아니지. 들어갈 때 쓰라고 주문...같은 거 받지 않았어? 아주 문 따는 게 일상이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열쇠 없을 때 마냥 열릴 때까지 기다릴 거야? 그것도 아니면서. (오른손을 들어서 가볍게 물어뜯는다. 손가락 끝으로 타고 내려온 피를 '출입 금지' 종이가 붙은 문 위로 예전에 봤던 문양을 따라 그린다.)
쿠로이키 야츠모:(아주 맡겨두기라도 했는지 구경이나 하고 앉았다. 오오, 라며 실없는 감탄사는 덤.)
✷ 지능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순간, 시야가 흔들립니다.
::차가운 공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들어가지 않아도 가장 나은 가능성이 현상유지라면, 아예 올 인, 레이즈, 그런 쪽이 성미에 맞는 편이기 때문에. 어중간할 거라면 전부 잃는 쪽이 좋지. 하지만,) 추운 건 싫은데.
쿠로이키 야츠모:(들어가는 걸 주저할 이유가 없다. 시야에 담기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추워? 난 딱히... 음.
::주저하지 않고,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 ✷ ───────
::이치지쿠, 야츠모, 마력 -1. 이성 -1.
::춥지는 않습니다.
::실감하기로는, 그저 눈 한번 깜빡했다가 뜬 것에 불과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 이제 안 춥지? (순간 셔츠라도 덮어줘야 하나 고민했다)
::그도 그럴게, 복도에 나뒹구는 것들이 잔뜩 있으니까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주 잠깐 멍한 느낌에 고개를 갸법게 흔든다.) 아하아...문을 그냥 열어도 여기로는 못 왔을 것 같은 광경이로군.
::말라붙은 핏방울, 찢어진 듯한 손, 다리, 하반신.
✷ 이성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이성 -1.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어째 어디서 본 것 같은 현상이군. 바닥의 금을 본다. 예를 들면, 며칠전의 편의점. 며칠 전의 레스토랑.)
::그때처럼 '괴물'의 소행일까요?
쿠로이키 야츠모:거대한 괴물이라도 떨어져서 전부 짓누르고 갔나. 요 며칠 본 것들을 떠올리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그때의 그곳들처럼, 이 장소 자체가 따뜻하고 생활감 넘치던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탈출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괴물 한두마리 정도 잘못 떨어져도 이상할 건 없지. (시체 조각을 모아 맞추듯 늘어세워 본다. 한 사람인가?)
::전체적으로 무기질적인 분위기네요.
쿠로이키 야츠모:(얘는 무슨 퍼즐이라도 맞추는 것 처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7명 정도려나...저런, 이렇게까지 산산조각이 나서야 자기 것도 제대로 못 가져가겠는걸. (가볍게 앞에서 합장하더니, 손에 묻은 것은 또 시체의 옷자락에 닦아낸다.)
::이곳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오직 한방향 뿐입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순간 실례되게도 엄청 귀찮다는 표정이 스친다.)
쿠로이키 야츠모:연구소-그렇지,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군. (시체를 곁눈질하는 눈동자에는 어쩌면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던가, 아무튼 쓸모없는 옛 기억의 단서를 찾으려는 마음도 조금 담겨있었다. 물론 아무도 못 알아봤지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젊은 주제에 베푸는 마음도 없고 팍팍한 세상이구나!
쿠로이키 야츠모:진짜 팍팍하게 구는 게 뭔지 보여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여기서 더 팍팍해지면 너무 말라서 쩍 갈라질 걸?
::벽에는 딱히 구조도가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격려하듯 어깨 툭.) 가야지 어쩌겠냐.
::걷다보면 문이 몇 개가 나오기는 하지만... 찌그러지거나 뒤틀려서 열릴 것 같지 않네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당연히 자료실부터지. 자연스레 손으로 문을 연다.)
쿠로이키 야츠모:(정말 딱 필요한 곳이...)
::자료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거의 반파된 내부입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왜 요즘은 다 책이 아니라 데이터로 자료를 보관하는 거지? 편리성은 이해하지만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남기려면 역시 책이 좋잖아? (장황한데, 즉, 네가 켜 라는 말이다.)
쿠로이키 야츠모:책도 태워버리면 끝 아냐? (아이고야, 네네. 휘파람 불면서 손은 느긋하게 PC 만진다.)
::PC를 만지면, 화면이 켜지며 바로 보이는 것은 메일창입니다.
title: 메인 서버
메인 서버 08의 부정 사용을 확인.
서버 관리자는 알파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옆에서 들여다 보다가 가볍게 쿡 찌른다.) 다른 메일은?
쿠로이키 야츠모:알파드... 아, 보면 되잖아, 보면. (바로 위의 창 내려두고 다른 메일들 확인해본다. 남아있는 게 있을까?)
✷ 행운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다른 메일을 찾아보다보면, 알파드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연구실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쿠로이키 야츠모:...라는데? (PC 모니터 손가락으로 툭 밀어버린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보안이란. (상체를 다시 세우고 연구실로 걸어간다.) 생각보다 잠시간은 안전할 것 같네, 누가 대신 난리를 쳐 줘서.
쿠로이키 야츠모:오히려 그 누군가 덕분에 우리 쪽에서 다른 습격을 당할지도 모르지. (따라 나서며 자료실 문 닫는다.)
::문짝이 떨어져나가 훤히 열린 연구실로 들어가면, 이쪽에는 시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여기는 아무도 안 죽어 있는게 오히려 기분이 별로네에, 그렇지 않아? (유리 조각을 약간 피해서 걸어 종이 더미를 헤집어 본다.)
쿠로이키 야츠모: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 정도는 아니거든? (바지 주머니에 손 찔러 넣은 채 유리조각들을 피해 활보한다...)
::종이더미에는 복사해서 프린트한 실험 보고서 등을 스테이플러로 찍어둔 묶음이 여러개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나는 봐봤자 모를 거 같고. 어때?
::모아보면 수십장은 될 것 같지만, 약품인지 커피인지, 아무튼 그런 액체가 엎어져서 떨어진 것인지 읽을 수 있는 종이는 몇장 안되네요.
✷ 자료조사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이치지쿠가 종이를 팔랑팔랑 넘겨보면, 영어로 된 자료 중에서 읽을만한 것이 하나 나옵니다.
실험 간이 결과 보고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종이를 팔랑팔랑...마저 넘겨보다가 더이상 나오는 게 없자 저편으로 휙 던져버린다.) 어중간하기 짝이 없군. 다른 생물이 대신 나이를 먹는다니.
쿠로이키 야츠모:(저 멀리 나뒹구는 종이 뭉치 보고,) 다른 생물이 대신? 그런 게 가능...하겠지. (이치지쿠 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본래 목표가 뭐든간에, 지금은 자기네들 수명을 늘리는 방식으로 쓰나 본데. 죽을 때까지는 해제할 수 없는데다가 죽으면 몸은 탈취당한다니, 무슨 원숭이 손 같은 거나 만들어선. (소리내 웃는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런 위험 정도는 감수하면서도 수명을 늘리고 싶다는 건가, 의미를 모르겠는데. 단순히 병이 낫고 싶다, 이런 소망과는 완전 결이 다르잖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야 죽기 싫다고 생각하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 (따라서 바깥을 둘러보다가 빙긋 웃어보인다.) 넌 그냥 유서 쓴다고 했지만 말이지. 애초에 과학이 발달한 기원은 연금술이고.
쿠로이키 야츠모:죽여달라고 찾아왔던 네 입에서 나오니까 상당히 어색한 말이네, 그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나는 좀 특수한 상황이고, 그런 나라도 죽기 싫다는 감각은 있기는 있거든? 생물이니까 말이야.
쿠로이키 야츠모:적당히 잡아서 정보 불게 할 놈... 하나 둘 정도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아. (역시나 뒤따라 나온다.)
::복도로 나가려 하면, 발밑에 유리파편 사이에 뭔가가 채입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갸우뚱하고 발치의 걸 굴려본다. 뭐지?)
::액자....인가? 부서지고 약품이 묻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본래 구획도가 걸려있던 것 같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4층까지 가야 한다 고...?)
쿠로이키 야츠모:생각보다 깊은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 ... (고심하듯 액자를 보더니 야츠모 한 번 보고, 뭔가 결심한 듯 끄덕인다.)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 요새 쩨쩨하구나.
쿠로이키 야츠모:네가 너무 많은 걸 바란다는 생각은 안 해봤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고개를 기울인 채 가만히 있다.) ...
쿠로이키 야츠모:(바로 옆까지 따라붙어 걸으며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여러가지...
::그렇게 걷다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이야, 살벌하네. 어떻게 난리를 피우면 이렇게 되는 거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앞으로 3층이라니. 다음 층부턴 무리인 걸로 하자. 뭐 그딴 생각이 머리를 굴러간다. 계단을 밟을 사이사이에 보이는 살점에 이제는 눈살을 찌푸린다.)
쿠로이키 야츠모:사람만?
::계단을 내려가면, 또 다시 복도가 나타납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사람만 터뜨리는 방법이 없을 것 같진 않은데? (슥 둘러보고, 고개를 까딱인다.) 요즘 뭘 봤는지 기억할 거 아니야. 그거지, 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또 다른 곳에 있는 듯 합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해야지... (살점을 적당히 모아 치우고 가볍게 합장하고 나면 할 일 다 했다는 기색이다.)
쿠로이키 야츠모:뭐랄까... 너는... 너무 열려있는 거 아닌가. (합장은 빼먹지를 않는군... 중얼거리며 앞서나간다.) 설마 쭉 같은 구조는 아니겠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러고 살아가는데 열린 마음이 아니면 일상생활이 안 되겠지, 야츠모 군. (보란 듯이 양 팔을 들고 고개를 절레절레... '이런이런' 하는 모양새.) 연구소에 뭔가 특이한 구조를 기대하는 거야? 해봤자 방 한두개가 신기한 기계를 돌리고 있는 정도겠지. 재미있는 걸 배양하거나...
::걷다보면, 수술실과 보관실이라고 적힌 플레이트가 걸린 방이 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끔찍하게 조각난 시체와 잔해들. 그 안에 한 개,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고개를 갸우뚱하다 손목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본다. 아직 따뜻한가?)
쿠로이키 야츠모:적잖이 특이한 상황들에 시달렸어서 나한테 열렸냐 닫혔냐 묻는다면 전자기는 한데... 일종의 균형이라는 거겠지. 마음껏 오픈 마인드 하십쇼~ (고개 기울인다.) 손?
✷ 이치지쿠, 의학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시체는 많이 보지 않았어? 뭔가 달라?
::피부는 깨끗하고, 혈색이 옅지만, 사후 경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것만 이렇게 깔끔하게 잘려서, 여기 뚝 떨어져 있으니까 말이야... (설마하니, 손을 쿡쿡 찔러본다. 간질간질.)
✷ 이성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이성 감소 없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건 놀랄 일이네.
쿠로이키 야츠모:뭐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 상태로 살아있는 건 절지동물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
쿠로이키 야츠모:살아있다고? (한쪽 눈썹이 기울어진다.) 저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런데? (맥을 짚어보듯 손목을 가볍게 누른다.)
쿠로이키 야츠모:손밖에 없는 걸 '살아있다'고 할 수 있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인간으로서' 살아있느냐와 '생물로서' 살아있느냐는 또 별개 이야기지.
::맥을 짚어보면 피는 많이 빠져나간 듯 하지만.... 미약하게 뜁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이쯤에서 받아들이기를 관뒀다. 그래... 그렇게 살아있는 생명체도 있을 수 있지. 애초에 제 눈 앞에 있는 건 칼에 찔려도 죽지 않는 또다른 미확인 생물... 아니고 실험체다.)
✷ 이치지쿠, 지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이름... 츠치노코로 하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뭐. 왜. 네가 짓던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야츠모가 들고 있는 가방의 지퍼를 열어서 노트북을 꺼낸다. 예전-1화쯤-에 아파트에서 찾았던 그거다.)
::손을 가져다대면 키패드 쪽에, 웅-하고 푸른 불빛이 뜹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의식을 잃은 손목 덜렁.)
::오버테크놀로지네요.
쿠로이키 야츠모:어쩐지 혼자서도 척척 잘 하나 했더니만... 된 거 아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 되네. 세상에 안 풀린 기술은 10년씩 앞서나가 있다더니.
쿠로이키 야츠모:그거 알아?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신발도 있대. (당연히 거짓말이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빤히 본다.)
쿠로이키 야츠모:못 믿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무슨 옛날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든 문'을 이미 개발했단 소릴 하면서 못 믿냐고 하지? 신발로는 못 날아. 사람은 그만큼의 체공을 버틸 코어가 기본적으로 안 되어 있어서 거꾸로 날아가게 되어있고... (길다.)
쿠로이키 야츠모:아니, 당연히 보조 장치 정도는 있지. 알만하다, 어차피 너는 바깥 기술력에 큰 관심 없을 것 같고... (진지한 얼굴로 고개 젓는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그렇게까지 정성들여서 구라를 치고 싶지는 않거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진지한 얼굴 하는 걸 보면 꽤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노트북으로 시선 돌린다.)
::노트북을 켜보면, 홈화면이 표시됩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흐음. (메모장을 켜 본다. 다른 앱은 지문은 안 되는 모양이지.)
쿠로이키 야츠모:패스워드인가... 귀찮게 보안을 여러 방법으로 걸어놓으셨네. 그게 기본이기는 하지만. (옆에서 같이 메모장 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는 하나도 안 걸 것 같고 말이지...
::메모장을 보면, 의미를 모르겠는 단어만 잔뜩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뺏길 일이 없으니까?
✷ 컴퓨터 사용 혹은 자료조사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뭘까아, 이 자신감? ... ...
쿠로이키 야츠모:
::메모장을 뒤적거리다보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기 같은 것이 적혀있는 앱이 하나 나옵니다.
누군가의 일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고개를 기울인 채 가만히 보다가 흐음, 한다.) 적힌 것 치고 이 손목도 여기 있는 게, 이제는 봐 주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면 내가 의심이 많은 걸까, 어때, 야츠모 군. (짧게 미소짓고 다른 앱을 열 수 있는가 시도만 해 본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래서...뭐라고? (다소 멍청해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
::다른 앱은 열리지 않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아니. 네가 생각하는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니니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정말? (미심쩍다.)
쿠로이키 야츠모:그거야, 머릿속에서 조금 정리가 늦었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무튼 의견이 서로 다른 모양이지. 아마도 말이야...멀리 안 가고 이자나기와 우리가 서로 생각하는 '좋은 상태'가 다른 거야 이미 저번에 확인했지 않나. (노트북을 다시 닫아 가방에 넣어둔다.)
쿠로이키 야츠모:(가방 한 차례 고쳐 멘다.) 그래도 좀 걱정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이거 보아하니까 앞으로도 많~이 부딪힐 것 같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실체가 없다는 구절은 기억하나, 야츠모 군? 그럼 이쪽이 비교적 유리한 거야. 알파드 쪽은 모르겠지만. 봤니? 100년이래. (하하하,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 아래를 턴다.)
쿠로이키 야츠모:...(일어나는 모습 가만 지켜본다.) 대화의 여지가 있는 쪽. 아니면 차라리 망설이지 않고 해치워도 괜찮은 쪽?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셋 다 지금은 비등하다는 말이군. 그럼 다시 가볼까. 조금 느리게 가는 게 좋을지도 몰라.
쿠로이키 야츠모:왜? (이쪽도 몸 일으킨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야 이 손목이 남아 있었으니까... (음. 이거 어쩌지. 손에 든 손목 가만히 보다가) 하긴 뭐 살아있는 느낌이니까 좀 전에 잘라서 뒀을 수도 있나. 하지만 도중에 마주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어?
쿠로이키 야츠모:그거야 뭐어. 도중에 마주치면 안 그래도 귀찮은 일이 세 배는 더 귀찮아질 것 같군. (손목 제 쪽으로 떠넘기기 전에 먼저 수술실 안쪽으로 향한다.)
::수술실로 향하면, 안에서는 무슨 난리가 일어났던 것인지 모든 것이 부서져 뒤지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손목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자연스레 말한다.) 문.
쿠로이키 야츠모:(자연스럽게 먼저 문 잡고 열어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조금 빨리 걸어 뒤따라 들어간다.) 수술실에 창고 말이지, 헤에~.
쿠로이키 야츠모: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장비나 그런 거 이것저것 들고 이동하기 귀찮으니까... 괜찮은 배치 아냐? 아니면 실패의 결과들을 전부 저 안에...
::창고... 인줄 알았으나, 정작 들어가자마자 냉기가 뿜어져나옵니다.
::캡슐은 대부분 파괴되어 있기는 합니다. 서서히 냉동고도 냉기가 빠져 그 기능을 잃고 있네요.
✷ 관찰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오버테크놀로지보다는 이거... 그...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그거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캡슐 중 몇 개의 측면 패널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From :): 당신에게,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From :): 차갑고 어두운 금속 관.
(From :): 요즘 매일 밤 꾸던 꿈은 분명, '이 안에 있을 때의 꿈' 이라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1호는? 한 번 살펴본다.)
(From :):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낍니다.
::1호라 표시된 것은 딱히 없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내용물이 멀쩡한지 살펴본다.) ...다른 실험이었나?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1호는 남길 수도 없게 망했다거나...가, 보통 있는 클리셰인데 어떨까.
::대신 그 날짜가 떠오른 패널을 한번 더 누르면,
쿠로이키 야츠모:...1951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거야 원. 내 호적에 하나가 더 추가되다니.
쿠로이키 야츠모:잠깐... 그럼 몇 살이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널 보니 너도 딱히 늙지는 않는 것 같은데 뭐 어때.
쿠로이키 야츠모:아니, 달라. 적어도 나는 내가 30대라는 자각이 있었단 말이야... 뭣보다. (말 끊고 고개 절레.)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어깨를 으쓱인다.) 누가 담 쌓고 지냈대? 굳이 안 알아본 거지. 하지만 말이야, 야츠모 군...
쿠로이키 야츠모:더 안 들어도 될 것 같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일부러 뜨뜻미지근한 시선으로 한 번 본다.) 뭐어, 그래. 옆에 있는 작살난 캡슐들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
쿠로이키 야츠모:쉽게 쉽게 생각하자면... 이 연구소를 이 꼬라지로 만들어둔 쪽이랑 동일인물이라거나?
::아마 복도에 널려있는 시신들과 비슷한 시기에, 학살이 일어나면서 전부 파괴된 것이겠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해동되지 않은 채 같이 부숴진 캡슐을 보다가 흐음, 한다.) 그럼 마음 놓고 만나러 가는 건 일단 기각이로군. 무슨 기준으로 우리만 살려서 남겨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뭐 난 봐도 별 문제 없기야 하겠지만?
쿠로이키 야츠모: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겠지. 대부분...피해자인 모양이지만. 최근에 부숴진 거라면야, 우리 보라고 이쪽 캡슐만 멀쩡하게 남겨둔 걸 수도 있고? (창고를 나서다 문득, 뒤 돌아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빤히.)
쿠로이키 야츠모: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뭐가 싫은 거야? 알 수가 없군. (옛날부터 살아서 감각이 약간 다르다.)
쿠로이키 야츠모:인간으로 존재한 시간이 비슷해도, 나는 얼어있었고? 기본적으로 나이도 멀쩡하게 먹으니까? 따지고 보면 아직 너보다 훨씬 어리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러니까 그걸 왜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는 걸까? 자네 말이야, 아직 젊은 외관이니까 적당히 생각하면 되지 않아? 정말로 이상한 데서 섬세하구나.
쿠로이키 야츠모:... ... ... 이게 다~ 어르신 생각해서 안 업어드리는 겁니다~ (보관실 문 연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요즘 젊은 녀석들이란. (분위기 맞춰서 고개를 과장되게 젓는다.)
::보관실 안에는 이름처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적당히 약방 칸 열어서 아무거나 한 움쿰 집어 야츠모의 입에 넣어주려고 한다.)
쿠로이키 야츠모:잠깐. 잠깐.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왜? 어울린다며.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거야.
::안에는 말린 풀과 금속 가루, 보석 파편 등이 들어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진심?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뭐 먹는다고 안 죽어. 맛은 없지만.
쿠로이키 야츠모:너야 뭘 먹어도 안 죽겠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풀 먹여 줄까? 하듯이 한 움큼 또 집다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나저나 이거 무슨 풀이지.)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너라면... 뭔지 알겠지? (기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글쎄? (먹어본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렇게 막 먹어도... (하지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는 이미 이상한 괴물도 먹어봤다.)
::음.... 풀맛이 납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적당히 손바닥 반 정도려나~)
✷ 이치지쿠, 건강 어려움 이상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잠시 혀가 굳어서 말이 잘 안나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
쿠로이키 야츠모:마비? 설마 먹고 혀가 마비됐다거나... 아니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어쩔 건데. 하는 얼굴로 어깨만 으쓱인다.)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싫어라고 손바닥에 적어준다.)
쿠로이키 야츠모:'못해'가 아니라 '싫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싫다고 했잖아)
쿠로이키 야츠모:아하... 뭔가 들키기 싫은 구석이라도 있는 거지? 매번 적는 쪽이 더 웃기다는 거 아냐? 내가 안 읽으면 그만이라는 것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주먹으로 등을 퍽 때리고 보관실을 둘러보러 가는 것이다... 그 김에 등에 주먹을 꾹꾹 눌러 적어준다. 너도 먹여줘?)
쿠로이키 야츠모:(잠시 몸이 앞으로 휘청인다.) ...먹일 수는 있고? 나야 당장 밖으로 튀면 그만인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먹어, 그냥. 지금 먹어. 남은 풀 입가에 꾹꾹 눌러준다.)
✷ 근력 대항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야츠모의 입에 넣기에는 택없이 부족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대~로 방향 틀어서 이치지쿠 쪽으로 돌려준다.) 자, 자... 괜한 짓 하지 말고 마저 조사나 하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혀를 차고 손을 펼쳐 풀을 바닥에 버리고, 다시 보관실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 관찰력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서랍 중에, 종이가 들어있는 서랍이 있었습니다.
조사보고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흐~음, 하고 종이를 읽다가 야츠모를 톡톡 두드려 보여준다.)
쿠로이키 야츠모:(한편... 바닥에 떨어진 풀들을 주워서 유심히 보던 와중 고개 들어 종이 읽는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뭘, 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쿠로이키 야츠모:알파드랑 너는 뭐... 뭐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고개를 갸우뚱하다 검지를 세워 자기 머리에 세우고...빙글빙글 돌리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시늉을 한다.)
쿠로이키 야츠모:뭐라고?
✷ 이치지쿠, 말하기(ㅋ)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혀 짧은 소리가 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뭐? 알아들을 수 있게 다시 말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려니꺄! 냐됴 묘른다고!! 기억 안 냐!!!
쿠로이키 야츠모:다시... (필사적으로 웃음 참는 중)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냥 야츠모 보다가 한대 친다.)
쿠로이키 야츠모:(아예 박장대소한다. 눈물 닦는 모션...) 아니... 미안... ... 내가 왜 미안해해야 하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렇다고 하잖아. 등에 꾹 눌러 적고 이어서 추신. 기억 얘기는 기억하고 있나 몰라.)
쿠로이키 야츠모:난 또,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없던 기억이라도 떠올렸나 했지. (헛기침.) 여긴 얼추 다 봤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적당히 한 대 더 때리고 보관실을 나선다...)
쿠로이키 야츠모:(아야야, 앓는 소리 내며 다시 나간다.)
::보관실을 나서면, 또 다시 복도가 이어집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반은 둘러봤다~는 거네, 앞으로 2층?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혼자 입 안을 만져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움직인다.) 그렇네...
쿠로이키 야츠모:어? 응... 너무너무 즐거웠어... 좀 더 챙겨둘걸.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아...그래...? 너 그런 취향이 있었어... ...? 사람이 멈춰가는데 그걸 즐겁게 바라보고...?
쿠로이키 야츠모:(빤히...)
::계단을 내려갑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이 층에서는 무슨 테러라도 일어났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주 짧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가 말고 주변을 둘러본다.) 점점 정신차리고 대응을 하는 모양이지... (역시나 이번에도 적당히 모아 합장을.)
쿠로이키 야츠모:아니, 그동안 봐줬던 거지... (틈새 정정 후 복도를 걷는다.)
::복도를 걷다보면, 수술실이라고 적힌 곳이 보입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연구소에 수술실이 하나 뿐일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문 활짝 열어본다.)
::문을 열면, 드라마나 TV에 나오는 듯한 수술실입니다.
✷ 관찰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수술실 중앙에 크게 부서져있는 흰색 기계 옆에 작은 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먼지? 아니, 가루인가? (병 주워든다.)
(From :): 아, 이 먼지. 익숙합니다. 때로 몸이 이렇게 변모해버리는, 그런 체질을 가지고 있죠. 당신은.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볍게 잡아챈다.) 그야 이것도 연구 부산물이니까겠지. 어쩌면 너한테 유용...할까? (한번 갸우뚱하고 만다.)
쿠로이키 야츠모:유용하기는 무슨. 누군가의 일부였던 것...아냐? 어떻게 써먹으려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글쎄, 정확히 뭔지부터 알아야 어떻게 하지. 이거에 대해서 분석한 종이 같은 거 옆에 없어?
::그러고 보니 방 곳곳에 종이가 떨어져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옆에...(바닥에 흩어져있던 종이 집는다.)
::하지만 전부 갈기갈기 찢어져있는데....
쿠로이키 야츠모:맞춰줘?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당연한 소릴 왜 물어봐...? (진심으로 의아하게 되묻는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래...간다...ㅈ뺑이친다...)
✷ 야츠모, 지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척척 맞춥니다.
실험 보고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보고서 맞추는 걸 옆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가 유리병을 가볍게 흔든다.) 즉 이걸로 사람을 먼지로 만들 수 있다고.
쿠로이키 야츠모:이미 그 과정을 거쳐서... (자신과 이치지쿠 번갈아 가리킨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니, 아니...난 지금 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이건 더 빠르잖아.
쿠로이키 야츠모:... (열심히 맞춘 거 폰으로 찍어둔다.) 대체 먼지로 만드려는 이유가 뭐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수단은 뭐든 많은 쪽이 좋아. (의아하게 되묻는다.) 너야말로 왜 챙기려고 하지 않는 걸까? 혼자 살아온 세월이 꽤 있을 거 아냐? 내 태도는 딱히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쪽은 '신기하다'는 이유가 70% 이상이긴 하지만...)
쿠로이키 야츠모:첫째, 내가 안 챙겨도 네가 알아서 할 것 같고. 둘째, 굳이 저런 거 없어도 죽일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할아버지라는 거 취소하지, 야츠모 군. 넌 어린 게 맞아. (유리병을 손 안에서 굴리다가 집어넣는다.)
쿠로이키 야츠모:이유는? (일어선 뒤 가볍게 방 내부 다시 둘러본다. 뭐 없다면 나가는 쪽으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여기에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둘까? (나가기 전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본다. 들리는 소음이 있나?)
쿠로이키 야츠모:그야... 먼지는 지겹도록 봐왔으니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네 먼지?
::딱히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아무래도. (복도로 향한다.)
::복도를 걷습니다.
✷ 듣기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저 문 안에서, 헐떡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잠깐. (이치지쿠 앞으로 팔 뻗는다.) 누가 있는 모양인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주변을 둘러본다.) 헤에, 이 참상 속에?
쿠로이키 야츠모:응, 놀랍게도... 저기 실험실 보이지? 저 문 너머인 것 같거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거 정말...이상하군. (뭐,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들어가야 하지, 저기? 다른 소리는 안 들려?
쿠로이키 야츠모:다른 소리 보다는... 특이사항? 상대가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문으로 천천히 다가가, 연다.)
::문을 열면, 그곳에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벼운 걸음으로 따라간다.)
::인간과 비슷한, 무언가입니다.
::왼쪽 눈의 안와에서 척추같은 것이 돌출되어 뱀처럼 목을 얽고 있습니다.
::알파드, 라고 했죠.
✷ 이성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야츠모, 이성 -8.
✷ 지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일단 광기발작 실시간 굴려주세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광기는 가끔씩 번뜩이는 지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기억 속 한켠에 묻어둔 옛날에 그랬듯이...
::모르는 채로 있는 것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알파드:이, 치지쿠, 야츠모.......
쿠로이키 야츠모:... ... ...너... ... 아니. 당신, 뭐야? (의지와 관계 없이 제일 먼저 튀어나온 말은 흔해빠진 질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던지는 그것과는 달랐다. 나는 정말 저 작자가 누군지 알아내야겠다.) 저번 의뢰부터 우리를 방해하고, 까놓고 보니 걱정하는 건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게다가, ...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익숙하단 말이지. 그런데도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아...
알파드:나는, 알파드. .......알고 있겠지?
쿠로이키 야츠모:...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알파드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작고 떨립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갑작스럽게 없는 통증이 느껴진다. 머리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곳이 아파오기도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중요한 건 한 가지.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제 팔을 양손으로 잡고 짧게 숨을 내쉰다. 아니, 진정하자. 이제 아플 일은 없다. 아파도 딱히 상관없는 몸이다. 그게 뭐가 중요해. 나는 지금 아프다니까!) ... ...아아, 그럼, 알고, 알고 있고 말고.
알파드:나는, 아니.... 알파드가 아니라. 그래.....
::알파드는 한숨을 내쉬며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 내뱉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팔을 세차게 긁는다. 들려온 이름에 정신이 잠시 든 것 같으면서도, 손끝을 가볍게 떨고 있다.) 아니, 됐어, 몰라, 그게 중요해? 난 한참 오오우나바라로 살았는데, 이제와서 히라사카든 뭐든... (말 끊긴다. 손가락이 안와에서 돌출된 것을 가리킨다.) 지금 중요한 건 그거 아닌가... 아아, 이제 이곳은 지긋지긋해.
이자나:우선, 진정해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야츠모 군, 좀 들어 줄래? 미안하지만 나 지금 전혀 뭘 들을 정신이 아닌 것 같아... (하고 날카롭게 외치던 목소리가 잠시 한 풀 꺾인다.)
쿠로이키 야츠모:...하라사카. (이치지쿠와 알파드-히라사카 이자나-를 번갈아 응시한다.) 전부 그쪽 때문이라는 말은 무슨 뜻이지? 공교롭게도 ...오오우나바라와 달리 내 쪽 기억은 아직 제자리걸음인 모양이라. 직접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설명 가능한 상태이긴 해? 어쩌다 그 꼴이 된 거야?
이자나:그래. 이제.... 일단은, 처음부터 말해주지. 그것을 바랄테니까. 그렇지?
쿠로이키 야츠모:빠짐없이, 전부.
이자나:....나의 부모는 원래부터 오럼의 구성원이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나자마자 인위적으로 고지능을 부여하는 실험에 사용되었고, 실험은 성공했다.
이자나:그리고 열세살 때, 동생이 태어났다.
::이자나의 목소리가, 점차 온기를 담습니다.
이자나:....그 때는, 몰랐다.
이자나:........이치지쿠는 먼저 몰래 빼돌릴 수 있었어.
::이자나가 무언가 공기가 새는 소리를 내며, 쓴웃음을 짓습니다.
이자나:....유일하게 완전한 불사를 이루었으니, 오럼은 계속 너희를 찾았다.
이자나: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주문 때문에, 죽으면 고대생물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어있지.
쿠로이키 야츠모:딱히 원망한 적도 없고, 이제와서 원수니 뭐니 외치며 갚으라고 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의미도 없고, 신념에도 안 맞고. 애초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쏟고 싶지도 않고. 가족 상봉은 조금 얘기가 다르지만. (잠시 이치지쿠 쪽으로 고개 돌린다.)
이자나:이자나기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야츠모의 시선에 마주 흘끔, 마주쳤다가 천천히 시선을 돌린다. 주변인이 죽는 현상은 자주 있었지만 저런 꼴로 죽는 건 드물었으므로 할 말은 아마 이것 정도다.) 그럼 슬슬 적당할 때에 연락이 오겠네. 그보다... (몇 걸음 나아가서 주변을 살핀다.) 그건 아파?
이자나:글쎄, 아까는 아팠는데, 지금은... 좀 몽롱하네.
쿠로이키 야츠모:...그거야말로 진짜 죽어가는 거 아닌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래, 그건 다행이군. 마지막에 가족 손에 목숨이 끊어지는 건 별로 즐거운 경험이 아닐 거 아니야. 싫은 주사를 맞을 이유도 없고. (목소리, 부드럽다.) 눕혀 줄까?
쿠로이키 야츠모:죽고 나면... ... (말이 끊어진다.)
::이치지쿠는 장기 광기의 영향으로... 중요한 사람들 항목에 새로운 이름, '이자나'를 추가합니다. 이유는 마음대로 정해주세요.
이자나:......고마워, 이치지쿠.
::순순히 눕혀지며, 이자나가 말합니다.
이자나:....얼굴이 계속 바뀌어서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만, 나러 간 적이 있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 말 대로야. 운이 나쁜 건지 좋은 건지 떠오르지 않았다면-, (잠깐 침묵하고 웃는다.) 하긴 그쪽이 더 상냥할 수는 있었겠지. 자, 뭐어, 내 성격은 잘 알고 있잖아.
이자나:.....하, 하.... 이치지쿠, 너는..... 산다는 것에 대해, 너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역시, 죽고싶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난 살고 싶어서 죽고 싶은 거야. 웃기는 이야기지만 말이지. 그런 게 사람 아닌가.
이자나:....그, 렇구나. 그래....
이자나:지불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쿠로이키 야츠모:... 스스로를 죽여달라는 의뢰는 그만 좀 받고 싶다니까. (등으로 돌려뒀던 가방을 열어, 안에서 작은 칼을 꺼낸다.) 괜찮아?
이자나:....응, 괜찮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야츠모를 빤히 봤다가 고개를 돌려 손으로 이자나의 이마를 가볍게 쓸어내린다.) 좋아.
::이자나의 하나 남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잘 자, 이자나.
쿠로이키 야츠모:(익숙한 위치에 날을 천천히 대며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을 심장 고동을 확인한다. 이후는 간단하다.) ...
::야츠모가 칼을 꽂자, 이치지쿠가 손을 올린 곳으로부터 육신이 거칠게 무너집니다.
✷ 이성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이치지쿠 이성 감소 없음.
✷ 야츠모, 지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진실을 안다고 해서 무언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 죄책감 속에서 느낀 먼지가 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기쁨.
::이치지쿠, 당신은 그 먼지 아래에 홀연히 툭 떨어진 금속으로 된 열쇠를 하나 발견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먼지가 흩어지자 남은 것은, 없다. 아무것도 없다. 텅 빈 한 사람 분의 공간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잇새에서 웃음이 흘러나온다.) 하하... (짧은 조소 뒤에 내뱉은 것은 한숨. 몇 걸음 물러나더니 그대로 털썩, 뒤로 넘어가듯 바닥에 주저앉는다. 고개를 푹 숙인 덕분에 표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봐라. 어깨가 잘게 떨리는 꼴이, 마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금속 열쇠를 집고 먼지를 쓸어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시선을 돌린다.) 너 치고는 드문 반응인걸... 지금 어때, (조금 가까이 걸어가 상체를 숙여 그림자가 진다.) 야츠모 군.
쿠로이키 야츠모:어떠냐고...? (반문 후 지면을 보고 있을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차라리 제자리걸음이 낫지, 그거 아냐... 다 까발려지니까 오히려 기분이 더럽다니까. (하하하! 시원하게 폭소하며 상체를 뒤로 젖힌다. 넘어갈 듯이 웃기 시작한다.) 다 됐어, 이제 아무래도 좋아!
::감정적으로 불안한 인간은 많이 보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의 경우는.... 본 적이 있었던가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하...그러고 보면 말했었지? 골라야 한다면 대화의 여지가 있거나 생각 없이 죽일 수 있는 쪽이 낫겠다, 고. (손 안에서 굴리던 열쇠를 소매 안으로 넣어두고, 이치지쿠는 야츠모의 머리를 어루만지듯 쓰다듬는다. 벌써 과부하라도 온 모양이지. 폭소에 작은 웃음소리가 얹힌다.) 아무래도 좋다면, 이대로 있다가 다시 웬 실험에 이용당하는 것도?
쿠로이키 야츠모:그거 괜찮네... (눈꼬리에 맺힌 물기를 손등으로 문지른다. 그러다 도무지 못 참겠는지 마침 들고있던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그만둘 의지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처럼 또 웃는다. 대놓고 킥킥대는 모습이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다.) 어, 쓸만한 실험체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경력까지 있어서 상관 없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말하는 걸 보니 자포자기라도 한 모양새야. (그걸 굳이 짚는 게 고약한 성격이다.)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 그거 알아? 아니, 어쩌면 몇 번쯤 봤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몇 번 이어지거나 자기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되면 사람은 쉽게 그런 상태가 되는 법이지. (그리고 그런 사람한테 닿는 말 같은 건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듣고 싶은 걸 듣는 법이고, 자포자기할 때에 무슨 말이 들린단 말인가? 멀리 안 가고 가장 좋은 샘플이 여기에 있다.)
쿠로이키 야츠모:(모른다. 무슨 정신머리로 소리를 듣고, 인식하고, 뇌에서 그 문장들을 분석하는지는 본인도 모르는 법이다. 정말 피곤한 일이야... 그런고로 당장 돌아오는 반응은 물리적 접촉에 의한 것.) 하... 이상한데. 반대여야 하는 거 아닌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반대? (끌어안은 채 되묻고 짧게 웃는다. "그때 네가 위로를 시도했으면 나는 정강이를 차 줬을 걸." 속삭이듯 중얼거리고 가볍게 머리를 토닥인다.) 여기서 네 말을인용할까, 야츠모 군.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난 딱히 널 싫어하는 게 아니야. 상당히 호의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잘 해줬잖아. 그럼 당연한 대처지.
쿠로이키 야츠모:(어쩐지 딱히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덩달아 목소리도 차분해진다.) 누가... 내가? 잘 해주려고 노력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눈동자만 옆으로 굴러가 이치지쿠의 뒤통수를 응시한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배은망덕한 녀석 같으니. (혀를 차며 이마를 한번 딱 튕겨주고 떨어진다.) 무슨 소리야. 내가 잘 해 준 거잖아? 힘들어서 자포자기한 동안 기억도 흐려졌어?
쿠로이키 야츠모:(문지른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난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다소 귀찮아하는 목소리로 내뱉는다.) 아니, 나지. 어린이 런치 세트까지 만들어 줬잖아?
쿠로이키 야츠모:'어린이'라는 옵션은 필요 없었거든? (재차 한숨 내쉰 뒤 일어서 먼저 복도로 향한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딱 먹고 싶어할 줄 알았는데? 깃발까지 만들어 줬잖아?
쿠로이키 야츠모:그래~ 그렇게 나와~ 앞으로 절대 빼먹지 말고 매번 깃발 꽂아줘야 한다?
::복도를 걷다보면, 또 다시 복도의 끝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 이제 뭐 나올 거 같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대로라면 용케 살아남은 오럼의 뭔가 아니면 괴상한 생물체...
쿠로이키 야츠모:마지막은 그닥 마주치고 싶지 않다... (내려간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진심으로 싫다는 얼굴로 내려다본다.) 왜 이 연구소 돈도 많은 주제에 에스컬레이터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거지?
::아마 도망치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겠죠. 지성이 있는 실험체가 많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없는 것 같네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모으기도 애매한 잔해에 고개를 갸우뚱하곤 가볍게 합장만 한번 한다.) 초입에서 도망친 모양이네.
쿠로이키 야츠모:차라리 잘 된 일이지. (기웃거리다 문이 열려있는 실험실부터 진입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은 매우 넓습니다. 체육관 정도의 넓이는 되어보입니다.
::중후한 금속 재질처럼 보이지만, 2m 정도의 높이인데도 이음새도 없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반대로 해야 할 일이 늘어났다고도 할 수 있는데? (따라 들어선 뒤, 오브제를 보고 주변을 가볍게 빙 둘러본다.) 설명도 없나?
쿠로이키 야츠모:(여긴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건드려본다. 이 기둥은 뭐야?)
::설명은 딱히 없네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기둥을 가볍게 쿡 건드려 본다.)
쿠로이키 야츠모:오. (옆에서 구경)
::건드려보면, 갑자기 삑, 하는 높은 소리가 나며, 꼭대기의 투명한 부분으로부터 빛이 쏟아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 패널 말이지... (설마 또 지문 인식이면 이번엔 뭘 잘라야 하지? 일단 역시 가볍게 쿡 눌러본다.)
::쿡, 누르면... 공중에서 터치를 한 것 뿐인데도 패널에 있는 커서가 슥 이동합니다.
✷ 컴퓨터 사용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이것저것 건드리는 이치지쿠 옆에서 야츠모가 무언가를 터치하자, 갑자기 화면에 텍스트가 떠오릅니다.
<시간 도약 장치>
::사용 인원 최대 4명 전후
✷ 지능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
::그러고 보니, 알파드....아니, 이자나의 아파트에서 틴달로스의 사냥개라는 것에 대해 본 적이 있었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 사냥개한테 쫓아와도 대처하거나 길들일 방법이 없다면 이런 기술이 있어봐야 무용지물 아닌가? (가상 키보드에서 손을 뗀다. 사용 기록도 없으려나?)
::더 이상 무언가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다른 것은 이해불가능한 컴퓨터 언어 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하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이런 거라도 간절해지겠지.
::기둥에서 눈을 떼면, 그제야 방 안의 철제 선반이 보입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옆에서 몇 번 더 건드려보다 손 턴다.) 역시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리고 선반으로 눈 돌린다.)
::그러고 보니 이자나가 떠나면서 남기고 간 열쇠에도.... 네자리수의 번호가 붙어있지 않았던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건 안 봤는데. 번호가...뭐였지? 소매 속에서 열쇠를 꺼내 살펴본다.) 영생이나 시간 도약은 그냥 욕망이거나 로망이니까. 그 이상의 이유는...있는 쪽이 문제지, 아하하.
::번호는.... 9893이네요. 정확히는 '연구실 9893'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인간은 의외로 욕망이나 로망으로 살아간다고도 하지만. 뭔가 적혀있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숫자야. 9893. 이 서랍에 있는 거겠지, 아마. (가볍게 훑어보며 갸우뚱.) 의외라고 할까, 그것만으로 살아가지 않나? 넌 없어?
쿠로이키 야츠모:...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흰 욕망을 과대평가하는 구석이 있어. (선반을 차례대로 걸어가며 숫자를 살핀다.) 내일도 오늘처럼 살고 싶다도 훌륭한 욕망이지.
✷ 이치지쿠, 관찰력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쿠로이키 야츠모:네 욕망은 뭔데? (같이 살피기 시작한다...)
::잘 보이지 않네요. 반대편 벽에 있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반대편에 있나. 손가락으로 열쇠를 빙빙 돌리며 반대편으로 걸음을 돌린다.) 너에게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하지 않았어?
쿠로이키 야츠모:그것만은 아니었으면 해서 물은 거라고. 내가 힘내야 되는 구조잖아. (어째 번호를 훑는 게 건성이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에게는 아마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노력하는 시기인 거겠지... (섣부르게 말한다.)
쿠로이키 야츠모:허어. (이후 말이 없다...)
::건성으로 훑던 도중, 야츠모. 당신은 발견합니다. 열쇠에 맞는 번호가 적힌 서랍을요.
쿠로이키 야츠모:(이게 왜 맞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돗자리 깔아)
쿠로이키 야츠모:응. 유감스럽게도... (안에는 뭐가 있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열쇠가 있어야지. 서랍에 열쇠를 꽂아 돌린다.) 정말이지 그러고 싶다니까.
::안에는 접힌 보고서 몇장과, 약병이 들어있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래, 내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건 알지만 어쩌겠어. (보고서를 먼저 집어든다.)
서랍 안의 보고서
::아무래도 이 약병 속 약에 대한 설명인 것 같네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즉... (종이를 넘기며 읽어주고, 요약.)
::활성화제.... 인가?
쿠로이키 야츠모:(아 맞다. 그냥 멍청하게 '이거 왜 안 열리지'한 사람 됐음) 뭐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실험으로 생긴 불사라던가 먼지로 만드는 거라던가, 그걸 더 촉진시키는 약인가 본데. (캡슐을 가리킨다.)
쿠로이키 야츠모:진정제야 뭐 그렇다 치고, 활성화? 굳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원래 반대되는 성질은 바로 나오게 되는 법이니까, 일 수도 있고...
::약을 챙깁니다.
::관계자외 출입 금지인 곳이겠죠, 보통.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아무도 안 마주쳐서 참 잘됐다. -발로- 문을 슥 밀어본다. 열리나?)
::발로... 밀면 무거운 느낌은 들지만, 열립니다.
쿠로이키 야츠모:...까맣다? (내내 하얗던 실험실...기타 등등이 떠오른다.)
::천장이 매우 높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천장을 올려다본다.) 그야 더러워질 일이 많은 게 보통이지만...?
쿠로이키 야츠모:보통인가? 피가 튄다거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런 더러움 말고.
::정면에 있는 벽은 모니터로 덮여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이게 아니라고? (충격...)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먼지가 많거나, 도구가 많거나, 관리실은 기자재실의 다른 말이지.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그 아래의 책상에 PC가 있습니다. 모니터들은 이 PC와 연결된 걸까요.
쿠로이키 야츠모:영화 보면 많이들 나오잖아? 관리실에 괴한이 침입해서...
::물론 PC는 코드를 통해 뒤쪽 커다란 장치들에 연결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서버를 유지하는 장치겠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너는 문화생활과 이 사회에 익숙한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구나. 미디어로 배운 게 반인가 봐. (그것도 편향적인 미디어. 가볍게 웃고 pc를 건드려 본다.)
::PC를 건들면 모니터가 순식간에 밝아져, 방안이 훨씬 밝아집니다.
::몇번이나 느낀 적 있는 감각.
::먼지로 변해가는 것만 같습니다.
??: 야츠모!!!
::목소리는 다릅니다. 하지만 톤, 어투, 무엇보다 분위기.
쿠로이키 야츠모:멈추라고? (익숙한 증상이 타인에게서 일어나는 기묘한 광경, 그리고 무너져내리는 주변에 뒤로 한 걸음.)
✷ 야츠모, 지능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From :): 우리의 '첫 만남'을 생각해보자. 기억에 없는 그때 말고, 제법 최근의 것.
(From :): 처음 이치지쿠를 죽이려했을 때, 이치지쿠는 '너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From :): 그리고 이치지쿠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체질'은 원래 하나의 것. 하나의 먼지라고 했다. 그렇다면...
(From :): ...서로 상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From :): 스스로의 총알만이 이치지쿠를 쏘아,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런 한편, 처음 느끼는 감각에 목 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손이 바닥을 짚으려다가 허공에 뜬다. 바람 빠지는 듯한, 한숨같은 웃음소리. '이러기야?')
(From :): 게다가 마침 손에 들어온 '활성화제'.
(From :): 이것으로 그 누구도 먼지가 되지도 죽지도 않은 채 이 상황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From :): 물론, 이것을 마신 순간 스스로도 점차 먼지가 되어가겠지만....
쿠로이키 야츠모:(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당장 떠오르는 수가 있다는 사실에 작게나마 안도하며 옷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아.) ...오오우나바라! (고개 든다.) 활성화제 이쪽으로 던져!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런 상황에서 늙은이를 부려먹다니 나쁜 청년이로군. (말하자면 이쪽은 드물게 뇌가 멈춰 판단이 안 되는 상태. 가지고 있어도 별 수 없으니 그나마 멀쩡한 소매로, 옷틈 사이의 약병을 잡아채 던진다.)
✷ 이치지쿠, 행운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다행히도 약병은 채 먼지가 되지 않은 채 야츠모의 손에 안착합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부려먹다니, 넌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 걸. (날아오는 병을 그대로 잡은 뒤 내용물 꺼내 바로 입에 넣어 삼킨다. 빈 손으로는 빠르게 챙겨둔 총을 꺼내 쥔다.)
전투 시작
::특별 규칙을 적용한 전투가 시작됩니다.
1 라운드
::야츠모의 공격.
쿠로이키 야츠모:자, 쏘는 건 어렵지 않아. 어렵지 않지... 한 번에 끝내면 돼.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애써 외면하며 방아쇠 당긴다.)
✷ 사격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이치지쿠의 방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있잖아, 소년. 이래저래 불만이나 원한이 있다고 해도 지금 그럴 때는 아니잖아? 상황 안 보여? 도망가야 할 때 아닌가? (야츠모가 먼지화하는 건 주변이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이 순간엔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문득, 새카만 곳이 이렇게 사라지는 걸 보니...)
✷ 의료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이치지쿠, 체력 -5.
2 라운드
::야츠모의 공격.
쿠로이키 야츠모:(신체에서 사라지는 부분이 늘어날수록 총을 쥔 손이 초조함에 떨린다.) 시...끄러워. 내 말 못 들었어? 고맙다고 인사할 준비나 하라고. 나 좀 믿으라니까! (이쪽은 지금 자발적으로 약까지 처먹었다고! 경험한 횟수가 많다고 해서 이 감각이 달가운 건 아니다. 끔찍하면 더 끔찍했지. 심호흡 후 두 번째 방아쇠를 당긴다.)
✷ 사격 판정 ✷
쿠로이키 야츠모:
::이치지쿠의 방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 즈음에야 야츠모에게서 흩어져나오는 먼지가 눈에 들어온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정보가 너무 적어 알 수 있는 게 없고, 하나 확실한 건 저쪽도 뭔가 하나를 내어주고 있다는 점 정도다.) 40년 전에 놀아줬던 꼬마도 그런 소린 안 했는데.
✷ 의료 판정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대미지 2 감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미리 인사해 두지. 그래, 고마워. 야츠모 군. (난 정말 상냥하다니까.)
::탄환은 또다시 품속을 파고들어갑니다.
이자나기: 와, 우왓! 일단 오케이라굿!
::그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방의 네 모퉁이에서 푸스스,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여전히 불사, 인가.
이자나기:위험했다~~~~!!! 세이프 세이프!
쿠로이키 야츠모:.... 하아.
::모니터 화면 옆의 스피커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이자나기:저기, 이자나기쨩 완전 당황했달까?!
쿠로이키 야츠모:... (모니터와 스피커 번갈아보더니 다시 깊~은 한숨. 주운 약은 쓰려져있는 이치지쿠 입에 넣는다.)
::입에 넣고 삼키는 것을 확인하면 얼마 후, 이치지쿠가 눈을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눈이 뜨이는 걸 확인한 뒤에야 몸에 힘이 빠진다...)
이자나기:얏호~☆ 쿠우쨩~! 굿모닝이라구~~? 아침이야! 일어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눈을 깜박이고 흘끔, 야츠모와 모니터를 보더니 비스듬히 웃는다.) 이런, 그냥 감사 인사가 됐군.
쿠로이키 야츠모:...됐어. 일어나기나 해... (두 손으로 바닥 짚고 천장 본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렇다면야. (한 팔로 옆을 짚어 일어나서 모니터만 가볍게 툭 건드린다.) 이런, 네 모습도 멀쩡하질 않네. 무슨 일이지?
이자나기:에~ 실례잖아! 이미치 체인지이라구? 역시 귀여운 아바타가 좋으려나~~
쿠로이키 야츠모:...아마 저쪽이 설명해주지 않을까? (건드리는 소리에 고개가 재차 모니터를 향해 돌아간다.) 염치가 있다면?
이자나기:어라어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오늘 좀 많이 힘들었나 봐, 야츠모 군. (웃음소리...)
이자나기:예이예이, 당연하지~ 나도 이제 금제가 풀렸으니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래, 그거 축하할 일이로군.
::이자나기가 그렇게 말한 순간, 벽을 따라 줄지어 있던 서버 장치 중 하나가 띵, 하고 불빛이 반짝입니다.
이자나기:에~ ....만져볼래?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볍게 콕 건드린다.)
쿠로이키 야츠모:... (천천히 일어선다.) 뭐지?
::건드려도, 딱히 글자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쿠로이키 야츠모:그냥 모니터 아냐?
이자나기:아하하~ 맞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게 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걸까나?
이자나기:에~~ 정답!
쿠로이키 야츠모:아아, 그래... 서버... ... ... ?
이자나기:에~~ 뭐라고 할까. 놀랐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쯤 내가 조카도 있다니정도의 생각을 한다.)
이자나기:나는, 알파드, 그러니까 이자나가 만든 인공지능.
쿠로이키 야츠모:태클 걸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이자나기:목소리는 넷상에서 수집해서 가공한 데이터, 사람으로 느껴질만한 톤, 잡음, 행동 등은 이자나 본인에게서 추출한 데이터. .....쿠우쨩은 조금 익숙하게 느꼈으려나~?
쿠로이키 야츠모:아예 날 위해 만들어졌다고? 뭣하러 그런 수고를 다했대? (잠시 회상.) 도움-이 되기는 했는데. 다섯... 여섯 번에 한 번 꼴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래, 어쩐지. 성격이 너무 달라서 신기하게 느끼던 참에.
이자나기:처음부터 얼굴도 목소리도 없었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이드는 필요했겠지. (흠, 하고 턱을 괸다.)
::그리고 곧 이자나기의 목소리가 무감정한, TTS 같은 목소리로 변합니다.
이자나기:이쪽이 진짜일까?
이자나기:그뿐인 이야기일까.
쿠로이키 야츠모:(사각형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자나기:에~~ 아니지, 아니지.
쿠로이키 야츠모:아, 걸러서 그 정도였다고?
이자나기:아하하,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나는.
이자나기:이자나는 너희를 오럼에게서 숨기면서, 심지어 너희에게까지 모든 것을 숨기려했으니까.
이자나기:모로보시라던가, 마리아쨩이라던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래서 타이밍이 이렇게 된 거란 말이군. ai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면야. (가볍게 웃는다.) 여전히 이자나기가 좋아? 정식 명칭 같은 게 아니라 말이야.
이자나기:아하하, 너희가 그렇게 불러주었으니까. 이제 이 이름도 좋아졌다.... 라고 할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좋아. (가볍게 야츠모를 가리킨다.) 인사를 해 준 김에 너에게도 한마디 할까, 프로그램 군. ('소년' 말하듯이.)
이자나기:에~~ 뭐야? 이제와서 이자나기쨩☆의 소중함을 알아준 걸까나~~
쿠로이키 야츠모:뭐 이런 인공지능이 다 있어? ... ... (짧은 침묵.) 고생했다, 근데 네가 한 마디 더 하면 모니터도 한 대 치고 싶을 것 같거든...
이자나기:아하하하.
쿠로이키 야츠모:좋아, 방금 네가 말한 건 평생 알고 싶지 않으니까 말도 꺼내지 마.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빙긋 웃고) 시간 이동 장치였나? 그거 말야.
이자나기:에엣? 아~~~~~ 그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거 참, 또 하나 과욕 부리다 나온 결과라도 재미있어 할랬더니.
이자나기:저기, 저기저기, 쓰리사이즈는 정말 안 궁금한거야?
쿠로이키 야츠모:아니... (모니터 위아래로 훑는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저런, 하고 웃는다.) 그렇게 말하고 싶니?
쿠로이키 야츠모:궁금하겠냐?
이자나기:힉, 매정해~~~~~~~~ 하지만 그런 점도 좋으려나....
쿠로이키 야츠모:(아 머리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으쓱인다.) 모른다면 좋아. 그럼 이 녀석 핸드폰에 깔린 건 감시를 피하는 프로그램인가 하려나?
이자나기:에~~~~~ 아~ 그거~....
쿠로이키 야츠모:아, 그거. 나 정말 네 말대로 안 지웠다?
이자나기:응응, 그때는 믿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할까...~
쿠로이키 야츠모:...인간의 범위 생각보다 넓지 않아?
이자나기:아하하, 지금은 더 이상 안돼~~ 그때 오리지널은 영혼이 있었고, 지금은 없으니까.
쿠로이키 야츠모:그런 방식이었다면... 음, 납득했어. 그때 그걸 멈췄다면 이쪽... (이치지쿠 가리킨다.) 목에 칼이 다시 박혔을지도 모르지. 총알이라던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때 못 날린 총알 이번에 날린 소감은?
쿠로이키 야츠모:덕분에 당분간 총은 안 잡으려고~
이자나기:.....그래! 더 이상 필요없는 싸움은 하지마. 다치면 아프고, 쿠우쨩도 죽으려는 건 그만하고!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조카에게 혼나는 기분은 미묘하구나...
이자나기:....나, 조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널 만든 게 내 형이라지.
이자나기:에~~ 난 연하라고 어필하고 싶었는데~
쿠로이키 야츠모:어필해서 뭘 어쩌... (관둠.)
이자나기:쿠우쨩은, 죽음이 있는 인간이 되고 싶은거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걸 마지막으로 네 데이터에 남겨놓고 갔다, 고?
이자나기:으응~? 아직 아냐. 뭐랄까, 미완성의 실험 데이터지.
쿠로이키 야츠모:난 거기까지는 잘 몰라서 묻는 건데, 아무튼 효과는 제대로 있는 거야?
이자나기:응응, 아마~? 원래도 이자나는 더 이상 연구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 불시에 시뮬레이션을 돌려 연구를 완성하려 했으니까 말이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밑져야 본전이고... (좀 삐뚜름하게 웃는다.) 여기 있는 걸 전부 만든 것도 오럼이고, 지금은 제일 가능성 있지. 난 좋아...
쿠로이키 야츠모:나야 거절할 이유 없지. 말했잖아, 누구 죽이면서 목숨 부지하는 건 할 짓이 못 된다니까.
이자나기:역시 그렇지~?
::그런데, '메인 서버의 용량을 전부 사용한다'...라면, 이자나기의 데이터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쿠로이키 야츠모:그럼... 아? 잠깐.
이자나기:응? 아~ 이 정도 시뮬레이션은 확장된 메인서버 08에서밖에 진행하지 못하니까 말이지~
쿠로이키 야츠모:네 지금 데이터는 어디로 가는데?
이자나기:에~ 지금의 얏층이라면 이자나기쨩의 서포트가 없어도 충분, 아니려나?
쿠로이키 야츠모:저기, 네가 실체도 없는 데이터 덩어리였다는 걸 나는 오늘에서야 안 입장이야. 잊은 건 아닐 텐데.
이자나기:음.
쿠로이키 야츠모:확실히 네 도움은 필요 없어... 게다가 그 프로그램에는 오오우나바라도 운명도 걸려있고. 돌리는 건 피할 수 없겠지... 하지만 넌 '인격'이라는 게 있잖아. 지금은 복사된 데이터라고 해도.
이자나기:....아하하!!
쿠로이키 야츠모:살아있는 건 살아있는 거야. 적어도... 나는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
이자나기:그래? 나도 복잡하지 않아. 난 그냥....
이자나기:더 이상 프로그램이 아니게 되어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검은 방안.
::....자, 너희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 무엇을 찾아낼까?
이자나기:나는 감시와 정보 관리를 맡은 인공지능.
쿠로이키 야츠모:네 뜻이 그렇다면 됐어.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제 손 내려다본다. 고개 들어 이번에는 모니터를.) 이건... 어디에 대고 인사해야 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이치지쿠는 일련의 대화를 가만히 턱을 괴고 보다가 부드럽게 웃는다. 이것은 어디서든 곧 죽을 것에게는 상냥한 것이다.) 그럼 굳이 이렇게 이야기해주도록 하자.
이자나기:아하하! 그거 웃기네. 하지만 이자나의 자식 이자나기는 웃기니까 그만두도록 해.
::가벼운 한마디와 동시에, 방에 있는 서버 모두가 약간씩 빛을 발합니다.
::———시뮬레이션 종료까지 30, 29, 28...
::...이자나기의 말처럼, 그런데도 두 사람은 살아있는걸까요?
::———3, 2, 1, 0...
::나타난 패널에는...
::모든 것을 읽은 순간, 위에서부터 소리가 나며 무언가 툭 떨어집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모니터를 눈으로 읽다가 떨어진 것을 풀어본다.)
::천을 벗기면, 안쪽에는 두 개의 유리병과 상자에 보관된 주사기가 있습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주사를 맞는 건 10년만인걸...(유리병과 주사기를 들고 익숙하게 약을 채운다.) 자, 이리 와.
쿠로이키 야츠모:10년? 생각보다 얼마 안 됐네... 그땐 뭐였는데? (다가가며 팔 걷는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말없이 미소만 짓는다.) 뭐였을까? 자, 조금 따끔할 거야. 늘 하는 말이지. (혈관을 확인하고 팔 위로 주사를 가볍게 찔러넣는다.)
쿠로이키 야츠모:기억이 안 나는 거야, 괜히 한 번 꼬는 거야? (아픔이라고 할 정도의 뭔가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미간 찌푸린다. 습관적인 반응.)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당연히 일부러 꼰 거지, 내가 주사할 건 그 시기 하나뿐이니까. (주사기를 떼고 자기 팔에도 하날 주사한 다음, 바늘 끝으로 피부 위를 가볍게 긋는다.)
::그다지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저, 주사를 맞았으니 피부가 따끔하다는 것 정도일까.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자, 여기. (가볍게 내민다.)
쿠로이키 야츠모:... 지금 바로? (손목 잡아서 적당히 눈높이로 들어올린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게 낫지 않나, 소년? 나야 이미 이런 감수성이지만. 오늘은 여길 나가면 생각 없이 쉬는 게 낫겠지. (고개를 가볍게 까딱인다.)
쿠로이키 야츠모:오히려 당장은 네가 제일 쉬어야 하는 상태일걸. 그래서, 대충 '섭취'하는 정도로 괜찮은 거지? ... (조금이라면 상관 없겠군. 핏방울이 떨어지는 상처 부위를 입으로 가져간다.)
::피를 마십니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렇다고 해. 설마하니 이 시간만에 계산해내다니, 신기하군. (그리고 반대편 손 까딱인다. 내놔 같은 느낌으로.)
::끈적이는 쇠의 맛.
쿠로이키 야츠모:(입가에 남은 혈액은 장갑으로 문질러 닦는다.) ...이렇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맞아? 해 볼 만한데? (이치지쿠 손에 들려있는 주사기 한 번, 제 팔목 한 번 보고 그대로 내민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기술력은 아쉽게 됐어. 이렇게 쓸 기술력이라면 사라지는 게 낫다, 고 하려나, 넌? (역시 가볍게 상처를 내 입에 가져가 삼키고, 조금 뒤에 고개를 든다.)
쿠로이키 야츠모:그야 물론. 이제 내 생각도 읽을 수 있게 된 거냐?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생각하듯 고개 기울이고) 아니지, 네가 단순한 거야.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그럼 이 꼴로 가라고? (딱히 어디 하나를 골라 말하기 어렵게 너덜너덜해진 기모노를 보여주고, 천천히 손을 내려 발치도 가리킨다.)
쿠로이키 야츠모:(탐탁지 않다는 눈으로 옷을 쭉 훑다가... 발치에서 시선이 멎는다.)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볍게 업히고 나서 등 뒤에서 바로 한숨이다.) 나 참, 이제 오늘은 다신 걷지 말아야겠군.
쿠로이키 야츠모:신발만 멀쩡했어도 바로 내던졌어...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좀 상냥해지도록 하자고, 소년.
::그렇게, 여러분은 돌아왔습니다.
::이 시간이 언젠가 여러분에게 다른 무언가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겁니다.
::빼앗는 것?
::해가 뜨기 직전, 하얀 빛이 검은 그림자를 메우기 시작하는 때.
::어쩌면....
END "Pulvis et umbra sumus."
::쿠로이키 야츠모,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생환.
3부작,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려. END.
::전체 보상: 이성 +1d10.
쿠로이키 야츠모:4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1d10.]
─────── 最終話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려

작은 괴물은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의 삶을 향해 돌아갔습니다.
여러분이 알게 된 것은, '오럼(Aurum)'이라는 단체의 거점.
그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막연한 추론, 혹은 확고한 직감으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그곳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름이 간간히 들려오는 알파드도.
모두 그곳과 관련되어 있겠죠.
마리아의 의뢰가 끝난 후로부터 하루.
여러분은 준비를 마치고 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합니다.
시코미자와 역.
플랫폼 벽면의 문이 바로 통로라고 했죠.
덜컹, 덜컹....
전철이 움직입니다.
이케부쿠로역으로부터 시코미자와역 바로 근처의 역까지.
전철로 30분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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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뭘 그렇게 들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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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설마...
걸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원래, 전철을 타면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걸어야하는 건 당연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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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역입니다.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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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동해도 효과도 없어! (쏘아붙이고 계단을 좀 짜증내며 밟아 올라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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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넌 노인 되면 관절이 쑤실 걸. (어느 방향이더라?)
달이 뜨고 있네요.
그러고보면 여러분이 처음 만난 그날도 이런 노을이 떠 있지 않았던가?
이렇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에, 작은 역사가 하나 보입니다.
폐쇄된 낡은 역에는, 시코미자와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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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다 이거지. 그렇다면? 들어가봐야겠지... (플랫폼의 벽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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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매우 작습니다.
대기실조차 존재하지 않고, 표를 찍고 플랫폼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입구가 하나.
편의점이나 상가 자리도 없이,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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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모셔다드려? (이번에는 앞서 내려간다. 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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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역시 너무 어둡네요.
휴대폰 불빛이라도 켜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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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니? 불 안 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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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매번 양초에 불이라도 붙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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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비꼬는 거 몰라?' (그대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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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미터 가량의 바닥이 펼쳐져 있고, 그 옆에는 바로 움푹 파인 철길이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어둠 속에서 하얀 벽이 드러납니다.
벽에는, '관계자외 출입 금지'라고 붙은 문이 하나, 그리고 소방기구가 들어있는 것 같은 작은 문이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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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낡은 소화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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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치면 너도 흰 옷이 됐잖아. 내가 입던 옷이 시원해 보이기라도 한 모양이지? (놀리는 거고.)
슬슬 말야, (잠시 미소.) 얼룩 지우는 거나 변명하거나 옷 버리는 거에도 질려서 말이지. 기모노는 주문하는데에 시간이 걸려서 이제 안되겠어. 한 벌은 남겨뒀으니 수의는 충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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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외 출입금지'.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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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52
85 42 17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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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50
65 32 13
성공
가벼운 두통이 머리를 울립니다.
아하. 어딘가 먼곳에서 전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잠긴 문에 왜곡이 일어나듯 일렁입니다.
문이 소리도 없이 열립니다.
문 안으로부터 바람이 쏟아져나옵니다.
마치 전철이 들어올 때처럼....
안은 오직 어둠 뿐인데, 지하일텐데.
오히려 바깥의 공기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들어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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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역사의 플랫폼. 빨려들어가듯이 어둠 속으로 두 사람이 사라지고, 이내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이제 이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정작 안쪽에서는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야가 하얗게 물듭니다.
문을 통해 들어와서 걷고있다기 보다는, 어딘가 물속으로 잠수한 듯한 느낌입니다.
고요합니다.
아니, 어쩌면.... 쉴새 없이 많은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순간 단위로 모든 것이 조각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프지는 않습니다.
신기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주 순식간이었습니다.
하얗게 물들었던 시야가 곧 돌아옵니다.
여러분은 낯선 흰 복도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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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셔츠라도 벗어 주려고? 고마워. 나중에 기억해 둬. (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그저 지금은 고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조각.
이제보니 바닥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휘젓고 간 결과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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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17
59 29 11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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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28
73 36 14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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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병원이나 연구소처럼.
시체조각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사라진 조각도 많아보입니다.
한 사람보다는 훨씬 많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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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몇 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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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보다는 역시 연구소겠지. (흔적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일단 이어지는 복도를 쭉 지나가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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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걸어라?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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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가볍게 훑어본다. 약도나 구조도는 안 붙어 있나? 결국 가볍게 한숨이다. 시체를 선뜻 넘어 걸어간다.) 나 참, 구조도 모른다니 더 길게 느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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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열 수 있을만한 멀쩡한 문은 두 개 뿐입니다.
연구실, 그리고 자료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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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목이 없는 시체, 상반신 하반신이 분리된 시체 등이 뒹굴고 있네요.
그래도 복도에 비하면 깨끗합니다.
뒤집어진 PC와 쓰러진 책상, 부러진 의자 등이 굴러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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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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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14
64 32 12
어려운 성공
알파드는 오럼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 같습니다.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메인 서버 08의 경우에는 관리가 아예 일임되어 있어 무엇에 사용되고 있는지는 오럼 측에서도 알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까지 확인했을 때, 화면은 암전됩니다.
아마 충격으로 인해 고장나버린 것 같습니다.
자료실은 더 이상 볼 게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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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하던 곳인지, 정밀하게 보관되어야할 실험기구들은 전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실험기구의 잔해로 보이는 유리조각들이 바닥에 잔뜩 널려 있어 반짝입니다.
그리고 구석에는... 하얀 종이 다발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네요. 선반에서 떨어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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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92
54 27 10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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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38
77 38 15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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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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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뭐...이런 양반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거겠지. (문 밖으로 머리 내밀고 다시 주변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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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도 지금은 소강상태인 모양이네. 그만 갈까. 아무리 난리를 피워도 몇 개는 남겨 둬야지, 이거 원 상도덕이 없는 녀석이라니까... (다시 복도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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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이 연구소에 지하 4층까지 존재한다는 것 정도밖에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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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열심히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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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방법은 있으니까... (동의 안 받은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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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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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떤 점에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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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B1'이라고 적혀있으니, 지금 있는 곳이 지하 1층인 듯 합니다.
위로 향하는 계단은 없습니다.
애초에 지하에 존재하는 연구소일까요?
계단에도 여전히, 곳곳에 인간의 살점 조각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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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안 된 게 너무 잘 보이는 곳은 별로인데.
뭐가 터지기라도 했나? (계단 밑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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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과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똑같은 벽, 똑같은 바닥. 그리고 똑같은 조각난 시체들.
검게 말라붙은 피가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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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마인드. (상냥한 목소리.)
이 복도를 걷는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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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은 사람에게는 예의를...일단 차려야지? (앞엔 뭐가 보일까.)
특히 수술실의 문은 완전히 날아가 사라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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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49
65 32 13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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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78
66 33 13
실패
이치지쿠, 당신은 발견합니다.
잘린 누군가의 왼손이네요.
묘하게 깨끗해서 눈에 띕니다.
절단부에서 피가 흐르지도 않고, 단면은 깔끔하게 잘렸으며 피부도 깨끗합니다.
하지만 절단부가 마르지 않았다는 건, 마치 방금 자르고 버려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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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46
71 35 14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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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든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사람의 육신입니다.
그리고, 이건...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만지면 약간의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지니까요.
살아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의식을 잃은 환자의 손을 만지는 듯한 느낌.
살아있다고? 이렇게 잘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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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59
72 36 14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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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가볍게 가리킨다.) 이거 말야.
이름 붙여주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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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는 돌고 있고, 맥과 근육도 움직이니까 이건 살아있는 거야. 따지자면...그렇군, 츠치노코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는게 어떨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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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56
85 42 17
성공
에... ... (진짜 그 이름? 하는 얼굴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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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도 안 되면 적당히 화장해 줄까나. (노트북을 열어서...음...)
(지문 인식, 어디서 하더라.)
잠깐...야츠모 군 지문 인식 좀 해줘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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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40
85 42 17
어려운 성공
(겠냐? 진지한 얼굴을 다소 한심하게 바라본다.) 그럼 비행기 회사들이 이렇게 얌전하지도 않고 뉴스에 안 나오지도 않겠지. 저기, 거짓말을 칠 때 10% 정도는 진짜를 섞어서 말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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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화면은 초기 설정 그대로, 앱도 거의 깔려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있는 앱들에도 패스워드가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원래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메모장 프로그램에는 패스워드가 걸려 있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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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거울, 백의 양초, 인체, 유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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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26
77 38 15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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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86
54 27 10
실패
가장 최근의 기록은 3일 전에 업데이트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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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뭐야, 이 바보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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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인 모양인데... 이자나기 이 새끼는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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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는 있지만 무슨 생각일지 모를 알파드 군이 앞에서 기다리는 거랑 오럼이 기다리는 거랑 이계생물만 기다리고 있는 거랑 뭐가 제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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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한쪽에 창고처럼 보이는 커다란 문이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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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인 것 같네요.
하지만 음식을 보관하는 것은 당연히 아닌 것 같습니다.
냉동고 안에는 2m 정도의 높이를 한 캡슐이 벽에 붙어 총 9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에 가까워보이는 캡슐은 사람이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냉동수면 장치라도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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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10
65 32 13
극단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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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60
66 33 13
성공
냉동고에 켜진 형광등 불빛이 하얀 벽에 반사되어 눈이 어지러웠기 때문에 여태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그 중 하나의 패널에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1984년 XX월 XX일 피검체 B15646 (10호) / 잠금해제자 알파드」
또 그 옆의 캡슐에서는...
「1962년 XX월 XX일 피검체 B15161 (9호) / 잠금해제자 알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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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캡슐이 많이 부서져, 패널이 꺼진 것이 대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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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이 9개인데, 10호?
당연히 1호부터 9호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어때, 다른 관에는 뭐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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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XX월 XX일 피검체 B15646 (10호) 냉동」
「1951년 XX월 XX일 피검체 B15161 (9호) 냉동」
그렇게 냉동된 날짜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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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이를 알게 된 기분은 어때, 야츠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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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둠)
최소... ... (다시 관뒀음)
젊게 산다는 건 좋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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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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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기계나 기술과 담 쌓고 지내지도 않았고. 으음-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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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것들만 저 모양이 되어 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누가 한 걸까? (최근인가? 한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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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냉동된건지는 몰라도 안 됐네. 이름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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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할아버지는 취소해라? 엄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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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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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으면 따라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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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연스럽게 받는다.) 그래, 손자야. 좀 업어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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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옛날 약방처럼, 한쪽 벽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서랍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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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꽤 어울리는 장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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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잡은 것은 쇳가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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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없어? (말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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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혀가 따끔따끔하다가 감각이 없어지네요.
얼마나 먹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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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3
75 37 15
어려운 성공
그 정도네요.
그러니까 한.... 30 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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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츠모 손 잡고 손바닥 위로 적는다. 마비 풀이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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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당당하게 한 움큼 집어서 입에 넣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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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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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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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바보 같은 오오우나바라 군... 오랜 세월을 지내왔지만 이런 실수를 하는구나... (들으라는 듯이 말하며 복도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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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61
35 17 7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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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67
75 37 15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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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7
65 32 13
극단적 성공
내용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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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물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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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해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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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100
32 16 6
대실패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지만, 혀가 굳어 있다... ...) 그러니까, 나됴 묘른다고. 기억 안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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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현대 기술을 이럴 때 썼어야 했는데. 너는 녹음 안 한 거에 대해 고마워해라? 아무튼, 너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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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네요.
이 아래는 지하 3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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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즐거워 보이더라, 야츠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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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멀쩡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된 소감이 어때...? 소중함을 깨달았다던가? 너에게 아직 혀가 남아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구나... (혼자 고개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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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아직까지도 혼자 산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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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리대로면 넌 뭐지?
(간다.)
지하 3층. 이곳의 복도는 특히나 더 심한 참상이 벌어져 있습니다.
시체의 수는 비교적 적지만, 벽이나 바닥에 금이 잔뜩 가 있습니다.
분화구처럼 움푹 파인 곳도 있고, 벽에는 큰 구멍이 있기도 합니다.
천장의 일부가 부서져내린 곳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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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부서져 살짝 열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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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는 곳도 있고, 도구를 보관하는 곳, 수술대까지 2개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 같은 경우는 반파되어 있네요.
종이 조각이 몇 개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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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3
66 33 13
극단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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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91
65 32 13
실패
안을 들여다보면, 먼지처럼 보이는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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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이렇게 넣어뒀어?
(이치지쿠 쪽으로 가볍게 병 던져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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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서 맞춰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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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10
65 32 13
극단적 성공
생각보다 퍼즐에 재능이 있을지도...?
이건.... 보고서네요. 실험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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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는 심히 감성적인 이유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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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복도의 참상은 심해지고, 다시 실험실로 보이는 문이 하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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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86
60 30 12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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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16
55 27 11
어려운 성공
어쩌면 신음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 있나? 여기까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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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왼쪽 반신은 검은 비늘에 쌓여있습니다. 검다기보다는 오묘한 빛입니다.
다리는 새의 다리 같고, 발톱이 붙어있습니다.
점액으로 젖은 촉수가 네 개, 옷은 찢어져 있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살갗에는 뼈가 비쳐보이는 듯합니다.
그래도 아직 오른쪽은, 사람의 매끄러운 피부를 가지고, 옷과 신발에 덮여있는...
백발과, 금안.
익숙한 얼굴입니다.
카메라 너머, 혹은, 어둠 속에서, 혹은....
여러분은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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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93
72 36 14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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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15
59 29 11
어려운 성공
이치지쿠, 이성 -17.
금색 눈이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그것이 입을 엽니다.
"아...............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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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15
65 32 13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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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71
85 42 17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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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발작실시간
공포증
새로운 공포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공포증의 예에서 1D100을 굴리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공포이 대상이 자리에 없어도 탐사자는 1D10 라운드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립니다.
라운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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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발작실시간
집착증
새로운 집착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집착증의 예에서 1D100을 굴리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탐사자는 다음 1D10 라운드 동안 새로운 집착증에 몰입합니다.
라운드 : 6
이치지쿠, 당신의 경우에는 옛 기억이었겠지만요.
옛날, 실험실에서, 수술실에서, 굉장히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있던 실험체, 아이들은 10호를 제외하고 전부 그 수술실에 들어간 이후 사라졌습니다.
오직 둘만이 살아남았다...
그러니 수술실, 그 하얀 방에 대한 공포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야츠모, 당신은...
당신은 저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저 몸짓, 저 행동, 저 말투...
어디서 봤지? 어디서 들었지?
알아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모든 것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당신은 진실에 집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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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런 타이밍에 기억이 나나 몰라! (소리내 웃는다. 신경질적이다.) 세상에, 네 모습 좀 봐, 무슨 일이야? 알파드. 잘못해서 죽어 버리기라도 한 모양이지. 정말 아파 보인다... (그게 싫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짧게 고함을 질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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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나. 히라사카 이자나. 이치지쿠, 네 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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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51
100 50 20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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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으로 머리와 눈 색이 옅어지긴 했지만, 다른 문제는 없었다.
어떤 생물의 뇌 조각을 주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많은 지식을 깨우칠 수 있었던 나는 오럼의 연금술사가 되어 일하게 되었다.
일한다고 해도, 요구받은 연구를 할 뿐이고, 그때는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교육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였다. 많은 인간을 실험에 사용하면서.
죽이는 것 이상으로 심한 짓도 저질렀지만, 그때는 오럼에서 명령받았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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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럼의 연구원이고 '알파드'라는 코드네임까지 받은 내가 있으니 부모는 갓 태어난 동생을 실험체로서 오럼에 보냈고....
그 아기는 연구소에 팔려온 다른 아기와 함께 '불사'를 이룩하는 실험의 피험체가 되었다.
여러가지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하는 실험이 있었지만, 그 애들이 받은 실험은 '콰칠 우터스'라는 불사의 신의 먼지를 인체에 주입하는 실험.
결정적인 수술이 진행되기 전, 나는 왠지 모르게 계속 너희를 만나러 갔고, 너희는... 날,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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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생각이 실수라고 생각하고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실험은 유일하게 너희 한쌍만 성공했다.
너희의 체질은, 본래 하나다. 먼지로 만드는 동시에 불사로 만드는 힘. 그걸 나누었기에 그렇게 된거야.
.....귀중한 성공작이었으니, 너희들은 냉동 보존되었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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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츠모를 바로 빼돌리기에는 경계가 심해져서.
일단 오럼의 상층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빼돌린 너희는 적당한 가족을 찾아서 오럼의 눈에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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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를 보통의 인간으로 되돌리는 연구를 하면서도, 오럼에게서 너희의 흔적을 지웠다.
꽤 성공적이었어. 다만.... 더 이상 무마하기 힘들어졌다.
더 이상 오럼을 속일 수 없다면, 궤멸시키기로 했다.
....실패할 생각은 없었다. 오럼은 몰살했으나.... 예상 외로군, 이런 몸이 되어버린 건.
나는 죽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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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올 줄은 몰랐는데.....
역시 이자나기인가.
..........미안하구나.
용서받으려는 게 아니다. 모두 내 탓이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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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나기는 정확히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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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나기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겠군.
......그 녀석은 너희들을, 야츠모, 너를 특히나 좋아하는 것 같더군.
그러니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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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나서 형이라니 뭐라니, 당황스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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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머리를 쓰다듬는다.) 축하해, 소년. 이런 일을 벌이면서 이렇게 큰 구멍을 남겨둔 멍청한 행동에는 약간의 경의도 느껴. 그걸 인간다움이라고 한다면 아마 나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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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을, 거야. 네가, 다시....
......저기, 한 가지.
내 몸은 곧, 죽어... 점점 침식되고 있다. 내가 죽어 몸을 빼앗기면.......
너희, 가.... 위험해져. 그러니....
의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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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를, 죽여줘.
너만이.....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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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형,이어서....
미, 미안해....... 이, 치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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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냥하니까, 용서해 주도록 하지.
이내, 눈을 감자 더 이상 고인 눈물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자, 그럼....
이 손으로 평온한 종언을 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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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이 있다면, 얼굴 볼 일은 없으면 좋겠어. 혼자 잘 살아봐.
비늘도, 촉수도, 발톱도, 그리고.... 절반의 인간도.
마지막 순간에 지었던 미소는, 금방 먼지가 되어 사라집니다.
그냥 건조한 먼지일 뿐입니다.
이제, 그저.
이걸로 괜찮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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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44
55 27 11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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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91
51 25 10
실패
야츠모 이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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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59
65 32 13
성공
오히려, 더 답답하기만 할뿐...
처음 사람을 죽인 것.
신체가 무너져 먼지가 되어버릴 것이라는 공포.
남는 것은 공허 뿐이라는 사실.
우연히 자살하려는 사람을 낭떠러지에서 밀어버리고 말았다.
그 모든 것이 전부...
누군가의 욕심에 대한 결과일 뿐이었다면...
이 결말은 지나치게 허무하기만 합니다.
광기 발작 : 40분 동안 감정적으로 불안정하여 웃거나, 울기만 합니다.
먼지는 곧 바람에 날려 사라지겠죠.
유품이라도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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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치지쿠는 가볍게 팔을 들고 상체를 숙여 야츠모를 끌어안았다.) 좋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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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이라도 들었나 봐... (호흡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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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 징그럽게 뭐 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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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이자나기 정도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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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면, 다시 복도가 나옵니다.
지하 4층입니다.
이곳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극단적으로 파손된 부분이나 시체 조각의 분포가 적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감각이 마비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고요한 복도는 짧고, 오직 두 개의 문밖에 없습니다.
한쪽 문에는 실험실, 그리고 다른 쪽 문에는 관리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험실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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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어떤 방보다 넓네요.
실험대가 여러 개 있고, 정밀해보이는 실험용 기계나 플라스크, 시험관 등....
벽의 철제 선반에는 다양한 약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놓여있습니다.
딱히 쏟아진 듯한 정황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의 중심에 있는 기묘한 기둥 모양의 오브제입니다.
꼭대기는 유리나 크리스탈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것으로부터 기묘한 빛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지는 도통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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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버테크놀로지스러운 뭔가가 숨겨져 있을지도요.
터치식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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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 빛이, 당신의 앞, 공중에 키보드와 패널 같은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홀로그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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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
50
5 2 1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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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
3
35 17 7
극단적 성공
이 '기둥'..... 장치에 대한 설명인 것 같네요.
필요 전력 미측정
성공률 추측 불가, 사용 허가 없음
틴달로스의 사냥개 ▶ 미해결.
사용했을 경우의 성공률도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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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14
85 42 17
극단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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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77
65 32 13
실패
틴달로스의 사냥개. 시간 도약을 했을 때 쫓아오는 생물. 대처법이 없음. 종속 방법은 지금까지 불명.
....
이런 내용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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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에는 서랍이 많이 있습니다. 서랍마다 번호가 붙어있네요.
8435, 2325, 1856 등......
그런 번호가 서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딱히 순서대로 늘어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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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살아있으니까 최대한 살아가려고 했을 뿐이지. 이러는 사람이 더 많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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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77
65 32 13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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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러므로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끝내주는 모순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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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난 분명 안 죽일 거라고 했다? (이거다! 서랍 하나 잡아당긴다. 진짜 찾은 건 아니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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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차더니 서랍 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내가 잘 사는 거에 협조 좀 해 주지 그래...찾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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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인간이야. 이왕이면 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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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의 약이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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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진정제라는 건 우릴 확보한다고 분무식으로 만들어 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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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수 있는 건 만들어지고 싶겠지? (미소와 함께 약을 챙긴다.)
혹시 모르죠. 진정제를 만들 수도 있을지.
약을 챙긴 후, 실험실에서 더 찾아낸 것은 없었습니다.
복도의 다음 문, 관리실 문 앞에 섭니다.
꽤나 무거워보이는 철제 문이네요. 중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관리실이라는 이름 때문일까요.
....물론, 지금 상황에서 관계자라는 이들은 전부 사라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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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어둡습니다.
인기척도 딱히 없고요.
약간의 은은한 조명만이 방안을 비추고 있습니다.
벽 한쪽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검은 광택이 있는 소재로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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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하 1층 부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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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충격을 받는 거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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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입니다.
거친듯한, 마른 소리가...
이치지쿠, 당신의 발밑으로부터 들려옵니다.
몇번이나 들은 적 있는 소리.
하지만 당신은 처음 느끼겠죠. 신체가 먼지로 변해가는 그 느낌을.
이치지쿠, 당신은 발밑부터 점점 무너져갑니다.
신발 밑창부터, 점차...
아니, 이치지쿠만이 아닙니다.
이치지쿠와 닿아있는 바닥부터, 신체와 닿은 모든 것들이,
이대로라면, 이 건물도, 바닥도, 심지어는 땅까지, 전부 먼지가 되어.
모든 것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런 속도입니다.
그때입니다.
이치지쿠를 멈춰! 빨리!! 얏층!!
그건 전부 익숙합니다.
이자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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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건 뭐 그래, 넘어가자. 방법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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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65
65 32 13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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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14
60 30 12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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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준.) 인사는 나중에 해!
민첩과 상관없이 야츠모는 라운드당 1회 공격이 가능하고, 이치지쿠는 <의학>으로 판정하여 반감에서 -3까지의 대미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투는 5라운드까지의 제한이 있으나, 이치지쿠가 기절하거나 사망할 경우 즉시 종료됩니다.
활성화제로 인해 신체 말단이 먼지화되는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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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오토매틱
30
83 41 16
어려운 성공
피해 5 고장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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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아무렴 어때. (살고 싶은 것을 죽고 싶다고 바꿔 말한 업보 같은 셈 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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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85
71 35 14
실패
탄환은 기이하게도 먼지가 되지 않은 채, 이치지쿠의 옆구리에 박힙니다.
....순식간에, 흘러나온 피는 먼지로 산화되어 갑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이제 한 번만 더 방아쇠를 당기면, 그러면....
...끝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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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오토매틱
71
83 41 16
성공
피해 9 고장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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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인을 청부한다는 것이 어떠한 신뢰일 수는 있지. 천장이나 한 번 올려다본다.) 좋아, 그럼. 하지만 세상엔 만에 하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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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40
71 35 14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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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누군가의 배려처럼.
먼지가 피어오르는 리놀륨 바닥에 검은 인영이 쓰러집니다.
시야가 먼지로 덮여 가려지는 순간에....
무언가 뿜어져나오는 듯한 소리.
그와 동시에 분무된 기체 속에서 야츠모, 당신은 먼지가 되던 몸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방 안을 뒤덮고 있던 먼지 또한 가라앉아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치지쿠는.... 주변을 먼지로 만드는 것을 멈춘 것 같습니다.
축 늘어져 있지만, 자세히 보면 숨을 쉬는 듯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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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뭐랄까 치료! 치료해야!
치료 기구가 어딨더라~~~~~ 에~~~
랄까 오옷! 이게 아직 남아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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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동시에 어딘가에서 종이에 싸인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펼쳐보면, 약입니다. 캡슐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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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거 먹여! 효과가 좋으니까! 오럼제지만 말이지~ ....아무튼 빈사 상태의 사람도 벌떡 일어나는 물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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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지쿠, 체력 전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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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맙다고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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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치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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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떠오르는 것은 '08'이라는 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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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장치 답게 단단하고, 기계 특유의 무기질적인 미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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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리한 건 유전인걸까나~
나는 메인 서버 08.
그것으로부터 야츠모, 너를 위해 만들어진 감시와 관리용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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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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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넌 특이체질이잖아, 야츠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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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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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나는 야츠모, 너를 밖으로 내보낸 후 계속 잘 지내는지 보고 백업하려고 노력했어.
이자나한테 동료는 없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네가 청부업자 일을 시작했을 때, 오럼의 눈에 띌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나를 제작했다는 것.
정보 관리 AI로서.
아~ 나는 너를 위해 태어났으니까. 단지 프로그래밍된 대로, 지시받은 대로, 네 옆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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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말 '그뿐'이 아닌 순간 그렇게 말하지. 이제 저런 태도에는 익숙해졌어...
일기장이라는 걸 좀 봤거든, 아주 자세히도 적어뒀던데? (떠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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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도 결국 내가 적당히 거른 거니까.
그런 내용은 없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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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떠보지 않아도 돼! 난....
그뿐인 이야기가 아닌거야, 사실.
이자나기라는 이름도 정말 대충 지었지? 처음에는 이름도 없었고.
프로그래밍된 대로 너랑 대화하기 시작했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같이 있다보니까...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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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버린거야.
그러니까, 뭐라도 알고 선택하는 것이 후회되지 않잖아?
이자나는 나한테 금제를 걸어뒀어. 그러니까 알파드와 오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뭐어, 일단 나 프로그램이고?
너희한테 전부 알려주고 싶었지만, 내가 직접 알려주는 건 할 수 없고... 그러니까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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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오럼에서 도망쳤으니까,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모로보시 때는 이자나가 강경하게 너희에게 비밀로 하려고 이것저것 위협한 모양이지만~~~~~ 뭐어, 이제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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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이자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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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이자나가 한 일 때문에 오럼이 이자나를 의심하고 축출하기 위해 손을 쓰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이자나는 차라리 지금 빠르게 궤멸시키자, 하고.
그런데 난 여기서 오럼이 무너지고, 이자나도 죽으면 상황을 알고 있는 인간도 더 이상 없고, 금제도 없앨 수 없으니 진실은 영원히 어둠 속~~~~ 이라는 게 싫어서 말이지.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네.
뭔가 질문 있어? 지금이라면 좋아하는 음식부터 쓰리사이즈까지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는 프리-이자나기쨩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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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린 녀석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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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없지? 미완성품이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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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됐어. 내가 궁금한 건, 여길 아예 없애는 방법이야. (잠시 천장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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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자나가 날 만들 때, 좀더 범용성을 넓히기 위해 정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한 모양이야.
그래서.... 그건 그때 내 데이터의 삭제 프로그램이었달까.
지금의 나는 이자나기의 백업. 카피본... 일종의 클론.
네가 데이터 삭제 실행 링크를 눌렀고, 네 체질이 발동되면 누군가를 죽여야만 멈출 수 있으니까...
뭐~ 이자나는 천재니까 인공지능도 인간 대신이 가능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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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필요 없으니까 그건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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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라구~?
...그래서 말인데, 이제 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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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층도, 쿠우쨩도. 평범한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런 체질 같은 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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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나는 이제 없지만, 내 서버 용량을 전부 사용해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면 아마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헤~ 오럼이 무너졌기에 할 수 있는 발상이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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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시뮬레이션에 사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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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전부 사용해야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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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거냐? 마지막이라고 쿨하게 멋 다 부리면서 사라지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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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티 정도는 내도 괜찮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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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그러니까, 나는...
저기, 얏층은... 살아있다는 게 뭐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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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있다고 인식하는 동안은 너도 살아있는 인간이랑 다를 거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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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프로그램이고, 만들어진 시스템이고, 그래도...
넌 몰랐겠지만, 사람으로 대해주었으니까.
내가 살아있는 건, 너희들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나를 사람으로 보고, 대화하고,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그러니까 나는 데이터가 삭제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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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 있고, 너희들의 기억 속에도 있을 거고.
그러니까 너희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살아있다는 감각을.
그 후에.... 나한테 가르쳐주는거야.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검은 상자 속의 미열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그가 묻는다.
사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 것은 무엇일까.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 살고 싶어?
이미 종말은 왔다.
단지 조용히, 이 폐허를 헤치고 나가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그것이 궁금해서,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전혀 쿨할 수도 없고, 멋도 부릴 수 없고...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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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미래를 보는 것으로 나는 살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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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손 흔든다.)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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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이자나기. 가족 묘비라도 만들어 주지.
나는 호적 만드는 건 잘 하거든.
몇 살이 좋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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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가끔은 이름, 불러줘? 』
서버에 붙은 숫자가 쭉 보입니다.
총 20개의 서버.
검고 차가운 상자들은 마치 관처럼 보입니다.
잠시 후, 갑작스럽게 전자음이 몇 번 울리다가,
어딘가에서 느긋한 여성의 전자 음성이 들려옵니다.
더 이상 이자나기의 음성이 아닌, 자주 들어본 적 있는 전자음성입니다.
———9, 8, 7...
먼지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6, 5, 4...
이제는 이자나도, 이자나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살아있는 걸까?
아니면, 그래도... 죽음은 불변하지 않는 개념인걸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불사』란 무엇인가?
시뮬레이션을 종료합니다.
——반복합니다, 시뮬레이션을 종료합니다...
다른 서버의 모니터에 켜져 있던 빛이 이내 꺼지고, 08이라는 글자만 남겨집니다.
희미한 가운데 그것은 더욱 깜빡이다가...
더욱 빛이 강해져 여러분 앞에 사각형의 홀로그램을 띄웁니다.
・목표 : 콰칠 우타스의 먼지로 인한 체질의 소멸.
...
・최종 방법 : 분리한 먼지를 다시 합하여 체질을 상쇄시킨다.
▶현재 하나의 먼지를 둘로 분리하여 효과를 발동시키고 있다. 분리된 것을 합하여 단순한 먼지로 되돌려 효과를 약화시켜 간다.
...
・계획
약품을 접종하고, 체내의 먼지를 혈액에 녹여, 서로의 혈액을 통해 먼지를 섭취한다.
24시간에 한 번 섭취하는 주기가 바람직하다.
상쇄 완료까지의 기간은 수년으로 예상된다. 컨디션에도 좌우되기 때문에, 연월의 추측은 불가.
약의 접종은 한 번만 가능.
천으로 싸인 무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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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는 투명한 녹색 약물이 들어있으며, 라벨에는 1인용, 체질 소멸을 위한 약물, 주사기를 통해 주입... 등의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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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목구멍으로 넘어간 후 일순.
그건.... 생각보다 편해지는 감각입니다.
분명 뭔가 작용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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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이걸 어떻게 할까... (상처를 소매로 가리려다가 옷의 상태를 보고 잠시 침묵한다.
야츠모 군...
안에 뭐 입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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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설마 옷까지 뜯어서 입을 작정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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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럼.
업어주는 걸로 타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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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이다? (뒤돌아 무릎 굽히고 턱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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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제야 어딘가로 떠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살아갈 것입니다.
적어도 체질을 고칠 때까지는 함께해야겠죠.
서로에게 묶이고, 서로와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닐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결말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제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니까.
사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증명?
너의 행복?
이름이 불리는 것?
어차피 죽으면 먼지가 되고 흙이 되어,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면.
숨이 끊어질 때까지, 숨을 쉴 수 없게 될 때까지 살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거리에는 새벽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고요한 거리는, 잠에 든 동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약하지만, 고동이 들려오는 듯 해서.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까?
살아있는 것.
그저, 그것만으로 괜찮은 거야.
그러니,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려.
야츠모 보상: 의료 +10. 가장 많이 사용한 전투 기능 +1d10.
이치지쿠 보상: 가장 많이 사용한 전투 기능 +10, 의료 +1d10.
앞으로 4년간, 하루에 한 번 서로의 피를 마셔야 체질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 시나리오 나는 먼지, 너는 그림자 플레이 가능.
추가 시나리오의 시작 시점은 체질이 사라지기 하루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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